명절 술자리가 ‘취하는 문화’에서 ‘함께 즐기는 자리’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유통가에서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논알콜 및 저도수 주류가 이번 설 명절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입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먼저 국내 논알콜 시장의 문을 두드린 칭따오(TSINGTAO)는 이번 설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기존 라거 맥주보다 두 배 이상의 몰트를 사용해 특유의 깊고 깔끔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인공 탄산이나 합성 향료 없이 자연스러운 청량감을 살려, 전이나 갈비찜 같은 기름진 명절 음식과 곁들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이다.
상큼한 변화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도 인기다. 인위적인 레몬 향이 아닌 실제 레몬주스를 더해 갓 짜낸 듯한 신선함을 담았다. 균형 잡힌 산미와 달콤함이 조화를 이뤄, 식사 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디저트 맥주로도 손색이 없다.
국내 대형 주류 브랜드들도 논알콜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발맞춰 제품군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기존 ‘카스 제로’의 인기를 이어가며 알코올은 물론 당류, 칼로리, 글루텐까지 모두 뺀 ‘4무(無)’ 콘셉트의 ‘카스 올제로’를 선보여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하이트제로 0.00’에 이어 ‘하이트 논알콜릭 0.7%’의 패키지를 새롭게 단장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취하지 않으면서도 맥주 특유의 홉 향과 질감을 즐기고 싶은 ‘성인용 음료’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논알콜 주류는 명절 술자리에서 소외될 수 있었던 이들까지 한데 어우러지게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올 설날에는 독한 술 대신 가벼운 논알콜 맥주로 가족들과 더 길고 깊은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