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55) 미국 국무부 장관이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행한 연설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JD 밴스(42) 부통령도 루비오를 극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두 사람은 오는 2028년 미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큰 유력 주자로 꼽힌다.
16일 밴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루비오의 연설 그리고 연설 후 루비오와 볼프강 이싱어 MSC 의장이 나눈 질의응답 전체가 담긴 동영상이 게재돼 있다. 미 국무부가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린 약 30분 분량의 영상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밴스는 “이것은 위대한 연설(great speech)”이라며 “마땅히 연설 전체를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MSC 이틀 째인 14일(현지시간) 행한 연설에서 루비오는 유럽과 미국의 역사적·문화적 동질성을 강조하며 “유럽은 미국의 소중한 동맹이자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언제나 유럽의 자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인의 후손들이 미국에 정착해 나라를 세웠고, 이후 유럽 각국에서 건너온 수많은 이민자들이 미국의 경제·사회·문화를 지금처럼 살찌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루비오는 “자유, 법치주의, 대학, 과학 혁명 등이 모두 유럽에서 탄생했다”는 말로 유럽에 찬사를 바쳤다. ‘유럽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논리를 펴며 미국과 유럽을 잇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무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는 ‘결’이 다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유럽 국가의 지도자들이 대부분인 청중은 루비오의 연설이 끝난 뒤 오랫동안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싱어 의장은 루비오에게 “대서양 동맹의 장래를 안도하게 만드는 메시지를 전해줘 고맙다”고 루비오에게 인사했다.
밴스와 루비오는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사이다. 둘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이던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놓고 이미 한 차례 격돌한 바 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밴스와 루비오를 가리켜 “두 사람이 팀을 이룬다면 민주당이 이기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단 현재로선 밴스가 앞서가는 모습이다. 차기 대선의 공화당 대선 후보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밴스는 50% 가까운 지지율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극우 성향이 너무 짙은 밴스와 달리 루비오는 공화당 내부 온건파 및 중도로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