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주자 김길리(성남시청)가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품었다.
김길리는 16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 코트니 사로(캐나다)에 이어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인 김길리는 이로써 동메달로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1000m 동메달 임종언(고양시청), 남자 1500m 은메달 황대헌(강원도청)에 이어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서 한국이 거둬들인 세 번째 메달이다. 한국 선수단 전체로는 6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김길리는 결승에 오기까지 우여곡절도 겪었다. 준결승에서 2위를 내달리다 뒤에서 무리하게 파고들던 하너 데스멧(벨기에)과 부딪혀 넘어지며 최하위로 레이스를 마쳐야 했다. 다행히 비디오판독 끝에 데스멧의 페널티와 함께 김길리는 어드밴스(자동진출권)을 받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어드밴스로 결승에 올랐기에 가장 불리한 바깥쪽 레인에서 출발한 김길리는 최하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회를 엿보던 김길리는 결승선을 4바퀴 남기고 앞서 달리던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뒤로 처진 틈을 타 아웃코스로 내달려 단숨에 2위를 꿰찼고, 결승선 3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노려 1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김길리는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기고 펠제부르와 사로에게 연이어 역전을 허용하며 3위로 밀렸고 마지막 바퀴에서 있는 힘을 다해 재역전을 노렸으나 그대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귀중한 동메달이었지만 잠시 선두를 차지하는 등 선전을 펼쳤기에 김길리에게는 아쉬운 레이스였다. 그래서인지 경기를 마친 김길리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기도 했다.
기대를 모았던 대표팀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준결승 2조에서 4위로 밀리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파이널 B에서 3위를 기록했다. 노도희(화성시청)는 준준결승에서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펠제부르는 여자 500m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