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국제공항 입국 게이트가 열리자 금메달을 목에 건 18세 스노보드 국가대표 최가온이 모습을 드러냈다. 환호 속에서 그가 가장 먼저 언급한 인물은 가족이나 코치가 아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최가온은 이날 입국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응원과 지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금메달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열린 국제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나왔다. 최가온은 90.25점을 받아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국제 무대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최가온은 과거 허리 부상으로 수술과 장기간 재활을 거쳤다. 롯데 측에 따르면 당시 약 7000만원 규모의 수술 및 재활 비용이 지원됐다. 회사 관계자는 “선수가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장을 지낸 바 있다. 롯데는 스키&스노보드팀을 운영하며 장비·훈련 환경을 지원해왔다.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설상 종목에서 기업의 장기 후원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선 과정도 쉽지 않았다. 1차 시기에서 착지 과정 중 무릎 통증을 호소했지만, 3차 시기에서 고난도 기술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끌어올렸다.
최가온은 “한국에 돌아와 환영을 받으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부상 이후 재활을 거쳐 세계 무대 정상에 오른 18세 선수의 도전은 한국 스노보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