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vs “물리면 답 없다”… ‘불장’ 속 투자자들 고민 깊어진다 [수민이가 궁금해요]

설 연휴 이후, 투자자 관심은?
반도체 대형주, 여전히 매력적
코스닥 내 제약·바이오도 주목
‘로봇주’ 평가 받는 자동차주도
조선업종 이익개선세도 충분

증시 활황세에 명절 풍경 변화도
미성년 세뱃돈, 주식 투자 시도 늘어
“명절 용돈, 국내외 우량주 중심 투자”

최근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를 넘기고,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 ‘불장’이 이어지자 상승 흐름에 올라타려는 투자자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집중되면서, 중소형주 투자자들의 체감 수익률은 지수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개미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와 “물리면 답 없다”는 트라우마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설 연휴가 지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투자자들은 어느 종목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까.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56포인트(0.16%) 내린 5,513.71로 출발해 한때 5,583.74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후 15.26포인트(0.28%) 내린 5,507.01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이달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 업종이나 최근 ‘불장’의 주역이었던 반도체는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올투자증권 고영민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가격 협상 동향을 보면 올해 2분기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은 20% 중후반∼30%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힘입어 두 종목은 올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들어서만 각각 약 40.5%, 30.5% 급등했다.

 

상상인증권은 제약·바이오 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시황 정보가 나타나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25.99)보다 19.91포인트(1.77%) 내린 1106.08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최근 정부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는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 증권사 이달미 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시장 내 바이오 부문의 비중은 33.4% 수준으로 가장 크다”며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최대 수혜는 바이오”라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제는 로봇주’라는 평가를 받는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도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1월 자동차 판매 물량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최근 주가를 견인한 자율주행·로보틱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진석 연구원은 “연간 목표 대비 1월 판매 성과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나 영업이익 비중이 큰 미국에서의 점유율이 우상향을 이끄는 증익 사이클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SK증권은 조선업종에 주목했다.

 

한승한 연구원은 “올해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할 2029∼2030년 인도 슬롯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수주 선가는 상승세 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고, 해당 물량 수주를 기반으로 향후 온전한 시장선가 LNGC 건조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이익개선세를 충분히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설 명절 가정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미성년 자녀가 받는 세뱃돈을 저금통에 넣는 대신, 주식에 투자하려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3개 증권사에서 미성년자 명의로 개설된 주식 계좌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3만4590좌로, 같은 해 1월(1만1873좌)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코스피가 반등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같은 해 6월 기점으로 계좌 개설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5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명절에 큰 단위 용돈이 들어올 때마다 국내외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를 해주고 있다”며 “특히 미성년 자녀에겐 10년마다 최대 2000만 원까지 증여세가 공제되는 만큼, 일찌감치 자녀 명의 계좌를 개설해 장기 투자에 따른 복리 효과를 비과세로 누리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