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동원 현장 '관리 부실' 지적에…국가유산청, 연구 착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흔적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이 관련 현장에 대한 첫 공식 조사에 착수한다.

 

조달청 나라장터 등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최근 ‘일제 강제동원 관련 현장 목록화 조사’를 주제로 한 연구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국가유산청이 국내 강제동원 현장을 별도로 조사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아시아태평양전쟁 관련 유적을 지역별로 조사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다만 당시 조사는 일본군이 한반도에 건설한 군사 시설과 건축물 중심으로 이뤄졌다.

 

국가유산청은 연구 과업 내용서에서 “일제가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정책적·조직적으로 자행한 강제동원 관련 현장을 조사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자행된 강제동원 관련 현장 실태를 조사·연구해 근현대 문화유산 자원을 발굴하고, 국가유산 지정·등록을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용역을 통해 국가유산청은 강제동원 현장의 역사적·사회적 의미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분석하고, 국가유산 등록을 위한 세부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손솔 의원(진보당)은 2025년 9월 “국가유산청은 국내 강제동원의 흔적을 찾기 위한 연구 용역을 한 차례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올해 근현대 유산 분야 과제에 일제 강제동원 관련 조사를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