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 향해 “대통령 두 번만 하는 선례 남겨” 찬사

조지 워싱턴 생일 맞아 대국민 성명 발표
자신도 ‘3선 뜻 없음’ 내비친 것이란 해석
2기 행정부 국방 분야의 대표적 업적으로
이란 핵시설 폭격·마두로 체포 콕 집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공휴일인 ‘대통령의 날’을 맞아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89∼1797년 재임)에게 “미국 주권의 옹호자이자 빼어난 전략가”라는 찬사를 바쳤다. 아울러 2025년 1월 재집권 이후 1년 1개월 동안의 국정 운영에 대해 “위대한 미국의 황금기가 열렸다”고 자화자찬했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 장군의 초상화. 세계일보 자료사진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미국의 국부(國父)에 해당하는 워싱턴의 294번째 생일 그리고 대통령의 날을 축하하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워싱턴의 실제 출생일은 1732년 2월22일이지만, 1970년대 미 연방의회는 이를 기려 ‘2월의 세 번째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로 지정했다.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사흘의 황금 연휴를 만든 셈이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워싱턴의 업적을 다소 장황하게 나열했다. 영국 식민지이던 13개주(州) 가운데 하나인 버지니아에서 태어난 워싱턴이 1776년 독립군을 이끌고 영국군과 싸우기 시작해 끝내 미국 독립을 쟁취한 점을 강조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결단력의 소유자”라고 극찬했다.

 

미국 헌법 제정 이후인 1789년 임기 4년의 초대 대통령에 취임한 워싱턴은 한 차례 연임해 8년간 재직하고 1797년 물러났다. 이는 후임 대통령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해 미국 대통령은 두 번만 할 수 있다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20세기 들어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1933∼1945년 재임)가 4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있긴 하나, 제2차 세계대전 기간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었다. 루스벨트 사후 미국은 헌법을 뜯어고쳐 ‘대통령은 두 번만 할 수 있다’는 점을 못박았다.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연휴를 보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오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 대통령으로서 1기 집권기(2017∼2021)를 경험한 트럼프는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9년 1월 영영 물러나야 하는 처지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가능하면 3선(選)을 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쳐 위헌 시비가 일기도 했다.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는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서 단 두 차례 임기만 마친 점을 거론하며 “자발적으로 권력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새로운 공화국의 선례를 남겼다”고 높이 평가했다.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자신도 대통령을 두 번만 맡은 워싱턴의 선례를 따를 생각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만한 대목이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1년여의 국정 운영에 대해 “위대한 미국의 새로운 황금기 개막을 알리는 놀라운 성과”라고 후한 점수를 매겼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 급락 △주식 시장 활황 △강력한 군대 △안전한 국경 △범죄 감소 등을 구체적 업적으로 들었다.

 

트럼프는 특히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강조하며 이란 핵무기 능력 파괴 그리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를 콕 집어 언급했다. 마두로에 대해선 대통령 호칭을 생략한 채 그냥 ‘마약 범죄자’(narcoterrorist)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