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 후 습관적으로 집어 드는 영양제 한 알, 이제는 편의점 쇼핑만큼 가벼워졌다. 퇴근길 다이소에 들러 5000원짜리 비타민을 장바구니에 담고, 배달의민족 앱을 켜서 30분 만에 오메가3를 배송받는다. “건강 관리도 가성비가 핵심”이라는 2030세대의 실용주의가 6조원 규모의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판도를 통째로 흔들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자체 퀵커머스 플랫폼 B마트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유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동아제약의 건기식 브랜드 ‘셀파렉스(SelfRX)’ 4종이다. B마트가 독점 유통하는 이 제품들은 멀티비타민, 루테인지아잔틴, rTG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등 필수 영양소로 구성됐다.
주목할 점은 가격과 속도다. 1개월 분량을 전 품목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놨다.
CJ올리브영 역시 맞불을 놨다.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에 론칭한 웰니스 특화 플랫폼 ‘올리브베러’가 전초기지다. 130평 규모의 매장에 3000여 종의 상품을 채운 이곳에서는 CJ웰케어의 ‘건강루틴 가격혁명’ 10종이 단돈 6900원에 팔린다. 동아제약의 이너뷰티 브랜드 ‘아일로’ 등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고기능성 라인업도 촘촘하게 배치했다.
이 같은 ‘균일가 건기식’ 열풍의 진원지는 다이소다. 다이소는 지난해 초 대웅제약과 손잡고 전용 브랜드 ‘닥터베어’를 런칭하며 5000원 이하 건기식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초저가 뷰티 제품으로 대박을 터뜨린 성공 방정식을 건강기능식품에 그대로 이식한 셈이다.
현재 다이소 매장 매대에는 대웅제약뿐만 아니라 종근당건강, LG생활건강, 동국제약, 안국약품 등 내로라하는 제약·뷰티 기업들의 제품 100여 종이 깔려 있다. 가격은 1500원부터 최대 5000원을 넘지 않는다. 고가의 선물용 위주였던 건기식 시장이 ‘생활 밀착형 소비재’로 체질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