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네스 클레보(29·노르웨이)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2018년 평창 대회 3관왕, 2022년 베이징 대회 2관왕에 올랐을 정도로 올림픽에만 출전하면 펄펄 난다. 클레보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4개를 쓸어담아 역사에 길이 남을 족적을 남겼다. 바로 역대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다.
클레보는 이번 올림픽에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10㎞10㎞ 스키애슬론 우승을 시작으로 스프린트 클래식, 10㎞ 인터벌 스타트 프리까지 내리 석권해 3관왕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의 금메달 사냥은 멈출 줄 몰랐다. 지난 15일 남자 4×7.5㎞ 계주에서 노르웨이 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를 맡아 역주를 펼치며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클레보는 이번 올림픽 4관왕에 오르며 개인 통산 올림픽 금메달을 9개로 늘렸다. 바이애슬론의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 크로스컨트리의 비에른 델리 마리트 비에르옌(이상 노르웨이)이 보유한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8개)을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계주에서 노르웨이는 1번 주자인 에밀 이베르센이 막판 선두로 치고 올랐고, 2주자인 마르틴 뢰우스퇴름 뉘엥에트와 3주자인 에이나르 헤데가르트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주자를 맡은 클레보는 결승선 통과 직전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보였다.
클레보는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무대 스프린트 종목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순간 가속과 코너링 기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의 폭발적인 피니시로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었다. 이번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단거리와 중·장거리, 계주를 아우르는 전천후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스프린트에서의 폭발적인 가속력, 10km 이상 거리에서의 페이스 조절 능력, 계주에서 보여준 팀워크로 ‘완성형 선수’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