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재돌파하고, 은값도 약 5% 급등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달 들어 국내에서 주요 가격 변수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온스당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1.99% 상승한 5003달러를 기록했고, 은도 4.98% 상승한 온스당 77.21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이후 장외 시장에서 5031달러까지 올라갔다가 500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금·은 가격 랠리는 중동에서의 긴장 재고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폭스뉴스에 출연한 밴스 부통령은 “외교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막지 못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무력 사용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매우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이를 사용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한국금거래소에서도 설 연휴 종료와 함께 금 한 돈(3.75g) 가격이 100만원선을 회복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99만2000원대로 떨어졌던 금값은 19일 오전 10시 기준 101만5000원에 거래됐다. 설 연휴로 아시아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하고, 미국 시장도 주말 동안 문을 닫으며 전반적인 유동성이 줄어든 점이 단기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연 뒤 2월 가격 변동성 상승을 언급하며 “대내외 위험 요인의 전개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경계감을 가지고 계속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이번 설 연휴 기간 국제금융시장이 큰 이벤트 없이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냈다”면서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재정 확대 경계감,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