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 올릴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냉장고 속 마늘과 소주 한 컵이면 근사한 밑반찬을 만들 수 있다. 새콤달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식탁 위 ‘감초’ 역할을 해낼 뿐 아니라, 갓 지은 쌀밥 위에 한두 쪽 올리면 그 자체로도 훌륭한 반찬이 된다. 한 번 만들어두면 한 달 내내 두고 먹을 수 있고, 조리법도 간단해 요리 초보들에게도 추천된다.
◆ 소주 활용한 마늘장아찌, 조리법 간단하고 활용도 높아
‘마늘 장아찌’ 주재료는 마늘과 소주, 간장, 식초, 설탕 물이다. 기호에 맞게 다른 재료를 추가해도 좋다. 마늘 50쪽 분량에 각각의 재료는 1컵(약 180ml) 분량을 준비한다. 소주의 알코올 성분이 마늘의 강한 향과 톡 쏘는 매운맛을 부드럽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살균 효과를 더해 저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먼저 껍질을 깐 마늘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마늘 껍질 잔여물이나 흙이 남지 않도록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씻은 마늘은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뒤, 키친타월로 남은 수분을 닦아낸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장아찌가 쉽게 물러지는 등 저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다음 볼에 마늘을 담고 소주 한 컵을 부어 1시간 정도 둔다. 이 단계가 마늘 장아찌 맛을 좌우하는 핵심이다. 소주에 절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마늘의 매운맛은 줄고, 식감도 한층 부드러워진다.
다음으로 냄비에 간장·식초·설탕·물을 각각 1컵씩 넣고 한소끔 끓인다. 설탕이 완전히 녹으면 불을 끄고 실온에서 충분히 식힌다. 뜨거운 상태로 바로 붓게 되면 마늘이 익어 식감이 무를 수 있으므로 약간 식혀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주에 절였던 마늘에 식힌 절임물을 그대로 붓고 뚜껑을 닫아 실온에서 하루 숙성 후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최소 3일 보관 후 꺼내 먹으면 되는데, 매운맛이 부담스럽다면 최소 1주일 이상 숙성한 뒤 먹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간이 깊게 배어들고 맛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2주 이상 지나면 새콤달콤한 맛과 짭짤함이 안정적으로 어우러져 가장 균형 잡힌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완성한 마늘장아찌는 따뜻한 흰쌀밥에 곁들이면 새콤달콤한 맛으로 식욕을 자극한다. 달걀 프라이나 비빔밥에 곁들여도 감칠맛을 올려준다. 또 기름진 삼겹살이나 목살을 구워 쌈에 싸 먹을 때 한두 점 올리면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부드러운 수육과도 잘 어울린다.
◆ 생마늘 익혀 먹으면 항산화 성분 함량 증가
한국인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마늘은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 효과와 혈관 질환 치료 및 치매 예방, 당뇨병 식이요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늘에 열을 가하면 항산화 작용이 높아진다.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의 함량이 증가한다. 익힌 마늘이 생마늘보다 폴리페놀 함량은 7배, 플라보노이드는 약 1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마늘을 자르거나 으깰 때 생성되는 ‘알리신(allicin)’ 성분은 항산화 작용과 항균 작용에 관여해 혈행 개선과 면역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알리신 활성도는 익힌 마늘보다 생마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가 약하거나 생마늘의 알싸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살짝 열을 가한 ‘마늘장아찌’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조리 과정에서 매운맛은 줄고 단맛은 올라와 먹기에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