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봅슬레이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원윤종(42·사진)이 한국 동계 종목 사상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IOC가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선수촌 단장회의홀(CDM)에서 발표한 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 원윤종은 에스토니아의 요한나 탈리헤름(바이애슬론)과 함께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원윤종은 8년 임기의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원윤종은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당시 당선된 문대성(태권도)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서 당선된 유승민(탁구)에 이어 한국인 세 번째 IOC 선수위원이 됐다. 특히 동계 종목 출신으로는 최초다. 앞서 동계 종목에서는 2002년 전이경(쇼트트랙)과 2006년 강광배(스켈레톤)가 IOC 선수위원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IOC 선수위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선수촌과 경기장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됐다. 원윤종을 포함해 총 11명이 도전한 가운데 상위 득표자 2명이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IOC 선수위원은 다른 IOC 위원과 동등한 자격과 권한을 가지며 스포츠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스포츠 외교뿐 아니라 선수들의 권리 신장에도 앞장서는 직책을 수행한다. 한국은 원윤종 후보의 당선으로 기존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단 1명뿐이었던 IOC 위원이 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한 이번 올림픽 개막에 앞서 김재열 위원이 IOC의 중요 안건을 결정하는 집행위원에 선출된 것과 함께 한국 스포츠 외교의 큰 성과다.
원윤종은 한국 봅슬레이의 ‘전설’이다. 그는 2014 소치, 2018 평창, 2022 베이징 등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특히 2018 평창 올림픽에선 서영우, 김동현, 전정린과 함께 출전한 4인승에서 파일럿으로 나서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은퇴 이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며 행정 경험을 쌓은 원윤종은 지난해 2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을 제치고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달 26일 이탈리아에 입성한 원 후보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등 6곳에 분산된 선수촌을 찾아 밤낮으로 선수들과 만나며 유세 활동에 힘을 쏟았다.
원윤종은 선거 운동을 하면서 “아침 일찍 나와 밤늦게까지 선수들과 만나면서 진정성을 어느 정도 전달한 것 같다. 선수, 코치진이 다가와 힘내라고 하면서 ‘정말 열심히 한다’고 말해준다. 그럴 때 힘이 난다”며 “가져온 운동화 세 켤레가 모두 닳을 때까지 현장을 누비겠다. 변함없이 아침부터 밤까지 선거 활동을 펼치며 진정성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