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 위기에 놓인 쌍둥이 산모를 위해 병원 수십곳을 수소문해 무사히 이송한 구급대원들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경기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2분쯤 30대 임신부 A씨로부터 “양수가 터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임신 35주 1일 차였던 A씨는 인근 대학병원에서 출산을 계획했으나, 병원 사정으로 즉시 분만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현장에 출동한 부천소방서 소속 유영일, 문소희, 전영찬 구급대원은 구급차 안에서 인근 병원 16곳에 연락했으나 모두 수용이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 토요일 밤 시간대이면서 쌍둥이, 조산 위기 등의 이유로 이송될 병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대원들은 경기 구급상황관리센터에 상황을 전파했고, 센터 역시 경기·인천·서울 지역 병원 15곳 이상에 추가로 연락하며 병상을 수소문했다.
결국 수원 한 대학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다는 연락이 닿았고, 소방은 신고 접수 1시간 38분 만인 오후 11시 40분쯤 A씨를 해당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할 수 있었다.
A씨는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오전 건강한 쌍둥이 딸을 무사히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부는 이 같은 사연을 최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려 소방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A씨의 남편은 “응급실 뺑뺑이 기사를 볼 때 ‘설마 나에게 일어나겠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닥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출동한 구급대원과 상황실 근무자들 덕분에 예쁜 쌍둥이 딸을 건강하게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가족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