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날렸는데 미국 상품 적자는 오히려 늘었다…트럼프발 관세 효과 '설왕설래'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에도 정작 지난해 미국의 수입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무역 적자폭 축소도 0.2%에 불과해 트럼프발 관세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시되는 상황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2025년 미국의 수입이 4억333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과 대비해 1978억 달러(4.8%) 늘어난 수치다. 수출도 3억432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98억 달러(6.2%) 늘어났지만 수입액이 늘며 트럼프 행정부가 기대한 미국의 무역 적자 축소 규모는 미미했다. 2025ᅟᅧᆫ 미국의 무역적자는 총 9015억 달러로 전년 대비 0.2%(21억 달러) 줄어드는 데 그쳤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9035억)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는 적자 규모다.

 

사진=AP연합뉴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점을 두었던 상품 부문 적자는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확대됐다. 미국의 상품 부문 적자는 1조240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5억 달러(2.1%) 확대됐다.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 서비스 부문의 흑자 폭이 3395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6억 달러(8.9%) 확대돼 상품 적자를 상쇄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적자가 늘어날 수 있었던 상황이다.

 

교역 국가별로 보면 유럽연합과의 무역에서 적자 폭이 2188억 달러로 중국(2021억 달러 적자)과의 적자 폭을 앞질렀다. 중국과의 교역에서 적자 폭은 2024년 대비 934억 달러 감소했다. 뒤이어 멕시코(1969억 달러), 베트남(1782억 달러), 대만(1468억 달러),아일랜드(1142억 달러), 독일(730억 달러), 태국(719억 달러), 일본(639억 달러),인도(582억 달러), 한국(564억 달러) 순으로 적자 폭이 컸다.

 

이날 발표된 무역적자 규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주장해온 관세의 경제적 효과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음을 드러낸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국의 무역 적자가 관세 덕분에 78% 줄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세의 무역 영향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버나드 야로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어떤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며 “2025년 초 대규모 재고 비축으로 인한 재고 효과가 사라진 뒤 수입이 어느 수준에서 안정될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