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은 노후화된 일본원숭이 야외 방사장을 자연 서식지와 흡사한 환경으로 리모델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리모델링은 1984년 서울대공원 개관 이후 40여년 만에 추진되는 대대적인 환경 개선 사업이다. 그간 일본원숭이 동산은 시설 노후화로 인한 위생·안전 문제가 제기돼 왔으며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위주의 환경은 원숭이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울대공원은 인공적인 콘크리트 구조물을 전면 철거하고, 동물의 종 특성을 고려해 자연스러운 습성과 행동을 유도하는 생태 친화적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방사장 내부에 흙바닥을 조성하고 수목과 연못 등 자연 지형 요소를 배치해 일본원숭이들이 흙을 파면서 먹이 탐색을 하거나 높은 곳을 오르내릴 수 있게 한다.
현재 구조물 해체 작업이 진행 중으로 5월 중 완공이 목표다. 5월까지는 일본원숭이 동산의 관람이 잠시 제한된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이번 리모델링이 일본원숭이들의 자연적인 삶을 존중하고, 관람객들이 동물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2013년 6월6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미호’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폐사했다. 서울대공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미호는 다른 개체와의 투쟁이 발생한 끝에 결국 우리 곁을 떠나게 됐다”며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전 직원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슬픔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미호는 2013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선호, 수호, 미호 삼남매 중 막내이자 장녀인 암컷 시베리아 호랑이다. 미호(美虎)라는 이름처럼 예쁜 호랑이로 귀여움을 받았다. 공원 측은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줬던 호랑이였다”며 “무엇보다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아 늘 먼저 다가와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네던, 사람과의 교감을 좋아하던 특별한 호랑이였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