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을 앞두고 실내 온도를 높이는 ‘베이크 아웃(bake-out)’이 ‘새집증후군’을 저감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공기질 개선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난방과 환기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신축 공동주택의 새집증후군을 해소하기 위한 베이크 아웃이 실내 공기질 개선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새집증후군은 새로 지은 집에 입주했을 때 마감재 등에 사용되는 휘발성 화학물질로 인해 두드러기 등 신체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말한다.
연구원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시 내 50개 단지와 345세대 신축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 오염도검사를 실시했다. 권고기준 초과세대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베이크아웃을 시행하도록 한 후 재검사를 통해 오염물질 저감현황을 분석했다.
베이크 아웃은 실내 온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여 건축자재나 마감재에 남아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을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방출시킨 뒤, 환기를 통해 외부로 배출하는 방법을 말한다.
베이크 아웃 실천법 시행 후 톨루엔 등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농도가 크게 감소했다. 평균 저감률은 톨루엔 55.4%, 에틸벤젠 67.7%, 자일렌 84.9%, 스티렌 91.6%, 폼알데하이드 34.7%로 나타났다.
이들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은 접착제·도료 등 건축자재에 주로 포함된 물질로, 상온에서 기체상태로 존재하며 온도가 높아질수록 공기 중 방출이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
베이크아웃 효과는 실내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내온도 33℃ 이상으로 실시한 경우 톨루엔 농도가 평균 47.4% 감소한 반면, 25℃ 조건에서는 오히려 평균 6.5% 증가했다.
환기량에 따라서도 효과가 달라진다. 창문만 열어 환기했을 때 톨루엔 농도는 46.4% 저감되었으나, 환기장치를 함께 가동한 경우 71.4%, 현관문까지 열어 환기한 경우에는 78.0%까지 저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유지 시간’ 또한 오염물질을 저감 효과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 실내온도 33℃ 이상을 8시간 이상유지한 뒤 충분히 환기(2시간 이상)하는 과정을 3회 이상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성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입주 초기 ‘새집냄새’로 불리는 실내 공기오염이 적절한 베이크 아웃과 충분한 환기만으로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시민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