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종류의 감기와 독감, 세균성·바이러스성 폐감염 등 여러 종의 바이러스에 동시에 대응해 예방하는 ‘보편 백신’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가 19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해당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와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에 적어도 3개월간 효과가 있으며, 사스(SARS), SHC014 코로나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들에도 효과가 나타났다. 아울러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다제내성 세균이며 병원감염관리의 주요 대상 중 하나인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Acinetobacter baumannii) 세균에도 보호 효과가 있었다. 논문은 “감염 후, 백신 접종 쥐는 신속하게 병원체 특이적 T 세포 및 항체 반응을 일으켰으며 폐에 이소성 림프구 구조를 형성하였다”고 설명했다.
동물실험에 사용된 백신은 코에 뿌리는 비강 점막 투여 방식이며, 폐 속에 있는 백혈구의 일종인 ‘마크로파지’(대식세포)를 자극해 면역반응을 고도로 활성화한다. 이 백신을 투여한 쥐에서는 폐와 몸에 침투하는 바이러스의 수가 100분의 1 내지 1000분의 1로 감소했으며, 침투한 바이러스들도 면역시스템에 의해 “워프 스피드”로 퇴치됐다고 논문의 교신저자를 맡은 발리 풀렌드란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독감 바이러스만이나 코로나 바이러스만이나 감기 바이러스만이 아니라 사실상 모든 바이러스들에, 그리고 우리가 시험해 본 많은 종류의 세균들 모두에, 그리고 심지어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도 방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백신이 작동하는 원리는 지금까지 모든 기존 백신들이 작동해온 원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논문의 초록에서 저자들은 “전통적 백신들은 특정 병원체를 타깃으로 삼기 때문에 호흡기를 위협하는 다양한 감염증들에 대한 대응 범위가 제한돼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하며 이번 연구 결과 다양한 호흡기 감염증을 한꺼번에 예방하는 폭넓은 효과가 지속되는 ‘보편 백신’의 실현 가능성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풀렌드란 교수 등 이번 논문 저자들은 이런 ‘보편 백신’의 사람에 대한 효과를 시험하는 연구도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