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고립 작전?…2026년 7월 USMCA 종료 뒤 새 북미 무역체제 구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3국간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종료하고, 새로운 북미 무역체제 구성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상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의 고립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7월 USMCA를 연장하지 않고 USMCA의 일원인 캐나다, 멕시코와 각각 별도의 양자 협정을 맺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USMCA는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미국·멕시코·캐나다 간에 타결된 협정으로, 일부 수정을 거쳐 2020년 발효됐다. 관세 없는 자유무역을 약속한 북미 간의 최대 무역협정으로 일몰조항에 따라 6년마다 연장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데, 올해 7월이 기존 협정의 마감기한이다.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협정을 통해 큰 이익을 얻은 반면, 미국의 이익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앞서 “USMCA가 반드시 하나의 협정이어야 할 자연적인 이유는 없다”며 미국 제조업 일자리와 무역적자 해소가 우선임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움직임은 멕시코보다 캐나다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무역 갈등 중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총선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한 마크 카니 총리는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고, 심지어 최근 중국과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47억달러가 들어간 ‘고디 하우 국제대교’(미국-캐나다 간 다리)의 개통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천명하며 양국간 갈등의 골이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카니 정부가 들어서고 양국 간 마찰이 빚어지면서 교역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대(對)캐나다 무역 적자는 2024년 620억 달러에서 2025년 464억 달러로 줄었다. 이는 양국 간 수입·수출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NYT는 분석했다

 

3자 협정 탈퇴가 캐나다를 압박해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지렛대’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미국이 또 다른 협정 대상자인 멕시코와는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캐나다를 배제한 새로운 USMCA의 출범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또한 USMCA의 연장에 비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캐나다 정부 측 관계자는 NYT에 USMCA가 온전히 갱신될 것이라는 캐나다 정부의 기대는 낮은 상황이라고 말하면서 설령 트럼프 행정부와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는다 해도 이에 대한 신뢰도도 의문시된다는 게 캐나다 정부의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