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절윤’ 거부에 반발 확산…지선 체제 ‘빨간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윤석열과 장동혁은 ‘윤장’ 동체”(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윤석열 세력의 숙주”(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국민과 절연”(이성권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를 막론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계기로 당내 내홍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6·3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갈등이 오히려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선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1심 법원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데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사과와 절연의 주장을 반복하는 ‘갈라치기’ 세력이 절연 대상이라며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하는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를 직격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무기징역 선고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 대표를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은 장 대표 입장 발표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의 상황 인식이 놀랍고 참담하다. 오늘 장 대표의 기자회견은 보수정당 대표의 연설이 아니었다”며 “사법부 결정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으로, 반헌법적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는 모습으로 국민 앞에 보수정당이라 말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장 대표는 오늘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오늘 회견에 대해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라. 국민과 싸우는 당 대표가 설 곳은 어디에도 없다”며 질타했다.

 

장동혁 체제에서 제명을 당한 한동훈 전 대표도 공세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다음 날, 장동혁 대표가 ‘우리가 윤석열이다’라고 윤석열 노선을 분명히 선언했다”라며 “보수와 국민의힘이 죽는 길”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보수 재건을 위해 장동혁을 끊어내야 한다”라며 “그러지 않으면 보수가 죽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도 “(장 대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을 이야기해 왔다고 하지만, 국민이 체감할 만한 변화가 있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라며 “절연이 아니라 또 다른 결집을 선언하는 모습으로 비치지는 않았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누가 더 옳은가를 따질 때가 아니라, 무엇이 더 시급한가를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며 “내부를 향한 강한 문제 제기가 오히려 당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이재명정부와 민주당이 원하는 함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