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짓겠다고 한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조형물 철거를 촉구했다.
전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을 더 이상 자신의 전시행정과 겉멋 정치 놀음에 이용하지 말라”며 “민주주의의 상징적 광장을 군사병영처럼 만들려는 군사정권시대에나 있을법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광화문광장을 “빛의 혁명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의 광장이며,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 역사의 심장”이라고 표했다.
오 시장이 만들려는 감사의 정원은 6·25 전쟁 22개 참전국을 기념하며 7m 높이 돌기둥을 22개 세우려는 계획이다. 전 의원은 ‘받들어총’ 형상인 조형물을 비판하면서 “참전국 희생을 기념하는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왜 하필 시민 반대를 무릅쓰고 대한민국 역사성과 민주화 성지인 광화문광장에 전쟁 기념 돌기둥을 세우려는 오 시장 의도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오 시장에게 경고한다며 △돌기둥 공사 즉각 철거 △정부의 공사 중단 조치에 협조 △예산낭비와 깜깜이 행정으로 인한 시민 기만 중단 세 가지를 요구했다. 전 의원은 “감사의 정원 사업비가 730억원이 육박한다고 한다”며 “시민들은 내 집 마련 꿈도 꾸지 못한 채 고통 받는데, 시장은 시민이 원치도 않는 거대 돌기둥을 세우는 데 수백억원 혈세를 쏟아 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감사의 정원 사업을 두고 국토교통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국토부는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이 국토계획법과 도로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9일 서울시에 공사 중지 명령 사전 통지를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국회 대정부질문 중 이번 서울시 사업을 문제삼았다.
이에 오 시장은 1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제동이 “직권남용”이라며 “(정부가) 이런 식의 과도한 직권남용을 행사하면 시도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23일까지인 의견조회 기간 동안 서울시 입장을 받은 뒤 최종적인 공사중지 명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오 시장이 행사하겠다는 저항권이 가처분 신청을 뜻하는 걸로 추측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