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봄이야?” 장바구니에 담긴 계절, 이커머스 ‘환절기 대전’ 펼친다

아침저녁으론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되지만, 우리 손가락은 이미 봄을 클릭하고 있다. 두꺼운 패딩을 집어넣고 가벼운 재킷과 화사한 립스틱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시계도 한 계절 앞서 빠르게 돌아가는 중이다. 

 

롯데온 제공

21일 유통가에 따르면 2월 중순 이후 패션과 뷰티 카테고리의 검색량은 전월 대비 30% 이상 급증하며 ‘봄 마중’이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다.

 

유통업계의 봄 기전은 뷰티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롯데온은 오는 25일까지 ‘로레알 연합전’을 열고 환절기 피부 관리에 나선 고객들을 공략한다. 이번 행사가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는 ‘동거’를 시작한 브랜드들의 첫 만남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로레알 그룹에 편입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Dr.G)’가 로레알파리, 3CE(쓰리컨셉아이즈)와 한데 묶여 대규모 행사를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운 제품은 단연 ‘스테디셀러’들이다. 닥터지의 블랙 스네일 크림부터 로레알파리의 엑스트라오디네리 오일 실크 마스크 팩, 3CE의 벨벳 립 틴트 플러쉬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 할인을 넘어 10% 중복 쿠폰을 지급하며, 배송비만 내고 인기 제품을 써볼 수 있는 ‘배송비 체험특가’와 신제품 체험단 등 독점적인 혜택도 풍성하다.

 

구매 금액별 사은품도 전략적이다.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크림과 3CE 핑크파우치, 로레알 헤어오일 등 각 브랜드의 상징적인 아이템을 증정해 고객들의 객단가(1인당 평균 구매액)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선택의 폭을 넓힌 ‘파이널 세일’도 놓칠 수 없다.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패션, 뷰티, 키즈를 총망라한다. 당장 입을 수 있는 겨울 이월 상품의 파격 할인과 다가올 시즌 신상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오늘의 브랜드’ 코너를 통해 시티브리즈, 휩드, 아가방, 글램팜 등 각 카테고리별 대세 브랜드를 집중 조명한다. 카드 결제 시 적용되는 7% 추가 할인 혜택은 실질적인 체감 가격을 낮추는 핵심 요소다. 유통 전문가들은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따지는 ‘체리슈머’들에게 시즌 교체기는 가장 합리적인 쇼핑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패션에서는 11번가의 행보가 매섭다. 트렌드 패션 버티컬 서비스인 ‘#오오티디(OOTD)’를 앞세워 MZ세대의 옷장을 파고든다. 아뜨랑스, 민지콩, 안나앤플러스, 잇수다LAB 등 인스타그램과 지그재그 등에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쇼핑몰들이 대거 참여했다.

 

봄철 수요가 집중되는 원피스, 블라우스, 카디건은 물론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여줄 패션 소품까지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최근 유행하는 코디법과 함께 상품을 제안해 구매 전환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2월 말은 겨울 재고 정리와 봄 신상 런칭이 맞물려 연중 가장 역동적인 프로모션이 펼쳐지는 시기”라며 “단순 가격 경쟁력을 넘어 브랜드 간의 연합이나 독점 혜택이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