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맛’의 변주인가, ‘새로운 경험’의 탄생인가…유통家 강타한 ‘믹스매치’ 열풍

익숙함에 새로움을 한 스푼 더한 유통업계의 ‘믹스매치’ 전략이 소비자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자사의 스테디셀러 ‘떠먹는 아박’에 두바이 초콜릿 스타일을 접목한 ‘떠먹는 두아박’을 선보였다. 단순히 이름만 빌린 수준이 아니다. 쿠키와 크림이 층을 이룬 기존 구조에 피스타치오 가나슈 크림과 중동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를 촘촘히 채워 넣었다.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크림 사이로 카다이프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 터져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기존 아박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트렌드인 피스타치오의 고소함과 독특한 식감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과자의 형태를 바꿔 새로운 취식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오리온은 ‘찍먹 오!감자 버터갈릭감자튀김맛’을 출시하며 기존 제품보다 과자의 길이를 더 길게 설계했다. 마치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이다.

 

함께 동봉된 소스를 찍어 먹는 ‘찍먹’ 구조는 유지하되, 달콤한 버터와 은은한 마늘 향을 더해 맥주 안주나 아이들 간식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 단순히 ‘먹는 행위’를 넘어 ‘어떻게 먹느냐’는 재미 요소를 강화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건강을 생각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는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의 공식도 바꿨다. 사조대림은 무설탕 제품인 ‘제로붕어빵’ 2종(단팥·슈크림)을 내놨다. 설탕을 빼면서도 통팥 앙금과 슈크림 필링의 달콤함을 유지하기 위해 대체 감미료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당 섭취에 민감한 MZ세대는 물론,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무설탕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숫자로 증명되는 ‘0(Zero)’의 가치가 길거리 간식의 영역까지 깊숙이 침투한 셈이다.

 

간편식(HMR) 시장은 ‘누가 만드느냐’와 ‘얼마나 활용도가 높으냐’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아워홈은 냉동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의 신제품으로 개그맨 김준현과 협업한 ‘짚불향 돼지덮밥’을 출시했다. 짚불 향이라는 구체적인 미각 경험을 냉동 도시락에 구현해 한 끼 식사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오뚜기가 선보인 ‘오늘의 만두’ 역시 본질에 충실한 전략을 택했다. 한입 크기의 교자 형태로 제작해 군만두, 찐만두, 만둣국 등 조리 방식에 구애받지 않도록 설계했다. 300g과 500g으로 용량을 세분화해 1인 가구부터 다인 가구까지 폭넓게 수용하겠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