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입맛 잡고 봄옷 갈아입고…유통家, ‘포스트 설’ 마케팅 총공세

설 연휴가 끝나자 유통업계의 시계가 빠르게 ‘포스트 설’ 모드로 전환됐다. 기름진 입맛을 씻어낼 매운 먹거리와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패션·라이프스타일 팝업스토어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오는 25일까지 ‘명절 증후군 타파 기획전’을 열고 신선·간편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한다. 핵심 키워드는 ‘매콤함’이다. 명절 음식의 느끼함을 달래주기 위해 ‘요리하다 매콤·얼큰 시리즈 9종’을 최대 2000원 할인하고, ‘차오차이 직화삼선짬뽕탕’ 등 얼큰한 국물 요리를 엘포인트 회원가 기준 5000원대에 선보인다.

 

다가오는 3월 3일 ‘삼삼데이’를 겨냥한 사전 공세도 매섭다. 수입산 돼지고기 ‘끝돼 삼겹살·목심’을 1인 2판 한정으로 50% 할인한 990원(100g 기준)에 내놓는다. 고물가 시대 속 ‘삼겹살 1,000원 시대’를 깬 파격가로 집밥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잠실 롯데월드몰은 거대한 베이커리 쇼룸으로 탈바꿈했다. 지하 1층에서는 화제의 제과·제빵 경연 프로그램 ‘천하제빵’ 출연 파티시에들의 팝업스토어가 내달 4일까지 이어진다. 단순한 판매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의 빵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21일까지는 독일 ‘이바컵(IBA)’ 수상자인 장경주 셰프의 시그니처 치아바타 3종을, 22일부터는 쌀 베이커리 브랜드 ‘정남미명과’의 구황작물빵 5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2층에서는 캐릭터 ‘빵고미’ 굿즈 팝업이 동시에 열려 빵을 사랑하는 MZ세대의 ‘빵지순례’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집 안 환경과 옷차림을 바꾸려는 봄철 수요를 정조준했다.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서는 욕실 환기가전 전문 브랜드 ‘힘펠’의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욕실을 단순한 위생 공간이 아닌 ‘휴식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트렌드에 맞춰 ‘휴젠뜨’ 시리즈 등 프리미엄 환풍기를 최대 10% 할인 판매한다.

 

봄 패션 제안도 본격화됐다. 무역센터점은 프랑스 캐시미어 브랜드 ‘프롬퓨처’의 팝업을 통해 비비드한 컬러의 스웨터 라인을 최대 20% 할인가에 공개했다. 판교점 ‘에잇세컨즈’ 매장 역시 8만 원 이상 구매 시 1만 원을 즉시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통해 봄 신상 구매를 앞둔 고객들의 부담을 낮췄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연휴 직후는 명절 스트레스를 소비로 해소하려는 ‘보상 소비’가 일어나는 골든타임”이라며 “먹거리부터 패션, 라이프스타일까지 시즌 교체기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