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미소' 남자 쇼트트랙 "다 같이 웃어 기뻐…4년 뒤엔 금메달을"

20년 만에 이탈리아 땅에서 다시 금맥을 잇겠다는 각오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귀중한 은메달을 수확하며 기분좋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황대헌(강원도청), 이정민, 이준서(이상 성남시청), 임종언(고양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6분52초239를 기록, 2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6분51초847을 기록한 네덜란드는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2006 토리노 대회 이후 20년째 올림픽 계주 우승이 없었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를 통해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아쉽게 닿지 못했다.

 

레이스를 마친 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같이 웃을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남자 대표팀 주장 이준서는 "긴 여정이 마무리됐다. 동료들에게 고맙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다같이 메달을 목에 걸고 끝나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막내 임종언은 "형들과 다같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올림픽만 바라보고 왔는데 다같이 웃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미소지었다.

 

준결승만 뛰고 결승은 빙판 밖에서 지켜보며 응원한 신동민은 "형들이 우리를 많이 이끌어주셨는데 그에 걸맞는 성적이 나왔다. 마지막에 웃으면서 마무리해 행복하다"면서 "경기를 뛰는 것보다 밖에서 보는 것이 더 긴장되더라. 긴장이 많이 됐지만, 의심하지 않고 경기를 봤다"고 전했다.

 

맏형인 황대헌은 "계주에서 2번 주자로 뛰는 것을 많이 연습하지 않았는데, 동생들이 믿고 이끌어줬다. 뒤에서 믿고 잘 따라와 줘서 끝까지 승부할 수 있었다"며 "동생들과 이 자리에 있는 순간이 고맙고 소중하다"고 했다.

 

계주 멤버로만 나서 은메달에 힘을 보탠 이정민은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와 기쁘다"고 했다.

 

남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평소와 다른 순서로 레이스를 펼쳤다.

 

이에 대해 이준서는 "아무래도 결승이라 경험이 가장 많은 (황)대헌이 형을 마지막 주자로 배치했다. 이정민이 추월하는 능력이 좋아 3번에 넣었다"며 "추월이 이뤄졌을 때 속도가 빠른 (임)종언이가 거리를 벌리는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계주 준결승과 결승에서 절묘한 인코스 추월을 선보여 눈길을 모은 이정민은 "결승에서도 해왔던 대로 한 것 같아 스스로 만족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20년 만에 이탈리아 땅에서 금메달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이루지 못했지만, 이준서는 "아쉽기도 하지만, 네덜란드가 우리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겠다"며 "4년 뒤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대헌도 "아쉬움도 있지만 더 잘 준비해서 4년 후에 더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