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어” 아이들 비명 지를 때, 유통家는 ‘활짝’ 웃는다

3월의 SNS는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다. 학생들은 “벌써 개학이냐”, “학교 가기 싫다”며 울상 섞인 글을 올리지만, 유통업계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 학교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3월 1일에 맞춰 쏟아지는 ‘신학기 특수’ 때문이다.

 

게티이미지

22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최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WH-1000XM6’에 신규 컬러인 ‘샌드 핑크’를 추가하며 신학기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기존 블랙과 실버 위주의 무채색 라인업에서 벗어나 오디오 기기를 하나의 패션 액세서리로 활용하는 MZ세대의 ‘데스크테리어(Desk+Interior)’와 ‘Y2K 패션’ 트렌드를 정조준했다.

 

교육업계와 생필품 업계는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교원그룹의 플래너스어학원은 재원생에게만 제공하던 ‘영문법 100강’ 콘텐츠를 유튜브에 전격 공개했다. 신학기 학습 격차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에게 브랜드 신뢰도를 심어주기 위한 포석이다.

 

모나리자는 ‘초통령’으로 불리는 ‘캐치! 티니핑’ 시즌6 캐릭터를 입힌 한정판 미니 미용티슈를 내놨다. 학교 준비물로 챙겨야 하는 티슈에 아이들이 열광하는 IP를 결합한 것이다. 100% 천연펄프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는 등 ‘안전’과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선물용 수요를 겨냥했다.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의 수면 환경을 최적화하려는 ‘슬립테크’ 관심이 높다. 슬로우베드는 성장기 체형을 지지해주는 고강도 스테인리스 스프링을 적용한 ‘스타릿 매트리스’를 제안하며 오프라인 체험 프로모션에 나섰다. 단순한 가구 교체가 아닌 ‘학습 효율을 위한 투자’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패션업계는 더욱 과감해졌다. 한세엠케이의 플레이키즈-프로는 조던과 나이키 키즈를 앞세워 브랜드 최초의 데님 컬렉션을 출시했다. 정형화된 등교룩 대신 힙한 감성의 스트릿룩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역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백팩과 슈즈 등 필수 아이템을 패키지로 묶어 구매 전환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 코리아는 높낮이 조절 책상 등 인체공학적 학습 가구를 할인 판매하며 ‘나만의 공부방’ 꾸미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반면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는 대규모 ‘애프터 세일’을 통해 겨울 시즌오프와 신학기 물품을 한 번에 준비하려는 실속파 고객들을 공략 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학기 마케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학습 도구라는 본질적 가치에 더해 아이의 개성을 드러내는 ‘스타일’과 건강을 챙기는 ‘환경’까지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