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승전보는 국민에게 기쁨과 자부심을 안겨준다. 금·은·동메달의 시상 ‘자리’에 이르기까지 선수들이 감수한 지독한 훈련과 인내, 가족과 코치를 비롯한 지원한 이들의 뒷바라지는 존경심을 낳는다.
최연소 기록으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의 자리에 오른 17살3개월의 최가온 선수의 도전은 가슴을 일렁이게 하는 드라마였다. 1차 시기는 머리부터 부딪치는 큰 실패였다. 2024년 스위스 락스 월드컵에서 일어난 척추 골절 부상이 연상되는 위험 상황이었다. 예상된 ‘출전 포기’를 깨고 시도한 2차 시기는 초입 단계에서 실패했다. ‘이번에는 어렵겠구나’ 하는 낙담 속에서 출발한 투혼의 3차 시기는 이번 대회 최고 명장면으로 뽑히며 역전 우승을 일구었다. 김상겸 선수가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딴 은메달은 오랜 세월을 막노동과 아르바이트로 버티며 4번째로 참가한 올림픽에서 이룬 삼전사기의 쾌거였다(37세의 김 선수는 금메달 도전을 예고했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향유하는 메달은 어떤 색깔이든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불퇴전의 도전 의식과 정정당당한 노력만으로 만들어 내는 정당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열의 이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탐하지 않는 헌신으로 성취한 결실이기에 진정한 박수와 응원이 터지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척결해야 할 부끄러운 자리도 많다. 못난 이들이 돈으로 자격을 사고팔고 하는 자리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에 출마하려는 민주당 후보자(김경)와 국회의원(강선우)이 돈으로 공천 흥정을 한 경우이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돈을 받은 혐의의 의원은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김병기)에게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의원님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했다. 돈 공천의 부패사슬이 구조화되었다는 의혹은 무성하다. “기초의원은 1000만원에서 5000만원 사이, 광역의원은 5000만원에서 1억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중앙일보’ 2026년 2월11일). 정당의 공천헌금이 밝혀지지 않는 것은 폭로가 곧 정치계 퇴출이 되기 때문이다.
공천을 매관매직하여 자리에 오른 무자격자 의원과 단체장과 국회의원이 나라와 지역 일보다 돈벌이에 우선할 것은 불문가지다. 올림픽 시상대에 선 선수들처럼 정정당당하게 자격을 갖춘 사람이 자리에 올라야 하는 까닭이다. 오는 6월3일 지방선거 공천은 공개된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을 따르는 정당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