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3년째 고용위축 겪어 취업자 전년比 7.3만명 감소 청년층 6.1만명 급감해 최대 60세 이상 5.4만명 증가 대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에서 일하는 취업자 비율이 지난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으로 자동차 등의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다. 제조업 고용 위축은 청년층 일자리 감소로 직결됐다.
2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는 438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3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23년(-4만3000명), 2024년(-6000명)에 이어 3년째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 비금속광물 제품 등이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됐다. 통상 고용은 경기 변동 이후 수개월이 지난 뒤 나타나는데, 미국 관세정책 영향으로 자동차 대미 수출이 줄면서 고용 역시 위축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연간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1229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자동차 수출액이 13.2% 급감했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비중도 15.2%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 산업 분류 개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비중은 2013∼2017년 17%대였지만, 2018년 16%대로 내려왔고 2023년 15%대에 진입하는 등 3년 연속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중 청년층은 45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1000명 줄며 전 연령대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제조업 취업자 중 청년층 비율은 10.3%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내려왔다. 제조업 취업자 중 청년층이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제조업 청년층 비중은 2014∼2017년 14%대 수준이었으나 2018년 13%대로 떨어진 뒤 12∼13%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2024년 11.5%로 낮아졌다. 그러다 지난해 1.2%포인트 하락해 10%까지 내려왔다. 30대는 1만7000명 줄었고, 40대는 4만4000명 감소했다. 50대도 5000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5만4000명 증가하며 제조업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제조업에서 ‘질 좋은 일자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상용 근로자는 전년보다 1만9506명 감소한 358만3981명으로,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도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해 제조업 고용시장이 추가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