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돌아왔다. 3년 전 ‘돈봉투 의혹’이 불거지자 파리에서 급거 귀국하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던 그다. 그 후 탈당과 옥중 창당, 1심 유죄와 법정구속이라는 굴곡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이 제시한 증거가 위법하게 수집됐다는 이유로 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상급심 판단을 받을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덕분에 무죄가 확정됐다.
사법적 멍에를 벗은 송 전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 인천시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인천 계양을은 그에게 정치적 고향이다. 송 전 대표는 이곳에서 5선을 했다. 그러다 송 전 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에 도전하며 계양을 의원직을 내려놓았는데, 이를 그해 대선에서 패한 이재명 대통령이 보궐선거를 통해 이어받아 원내에 진출했다. 현재 계양을은 이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상태다.
하지만 그의 귀환은 순탄치 않다. 현재 계양을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도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절대 양보는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당내 일각에서는 박찬대 의원(연수갑)이 인천시장에 출마하면 김 전 대변인을 연수갑에 전략적으로 재배치하자는 절충안을 내놓고 있으나 당사자의 수용 여부는 미지수다. 송 전 대표의 행보는 6월 보선뿐 아니라 8월 당대표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연임설이 거론되는 정청래 대표와 “당대표는 로망”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김민석 국무총리에 이어 송 전 대표도 당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져 여권 역학 구도가 한층 복잡해졌다.
그러나 송 전 대표의 귀환을 바라보는 민심의 시선은 복잡하다. ‘대장동·위례 사건’, ‘서해 공무원 피살 은폐사건’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또 항소를 포기하며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정권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다. 또 지지자들은 그의 무죄 판결을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냉소적인 이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꼬집는다. 법적인 무죄가 정치적·도덕적 면죄부까지 의미하는지는 유권자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