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2-22 18:50:34
기사수정 2026-02-22 18:50:34
외교부, 대사관 측에 우리 입장·우려 전달…철거 아직
주한러시아대사관이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건 뒤, 우리 정부의 우려 전달에도 이를 철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주한러시아대사관은 최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대사관 건물 외벽에 러시아어로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게시했다.
22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건물 외벽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해당 구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널리 사용된 표현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구는 러·우 전쟁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는 지난 11일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에 대해 '북한군의 위대함을 잊지 않겠다'고 발언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외교부는 논란이 이어지자 최근 주한러시아대사관 관계자와 면담하고, 대사관 외벽 현수막 게시와 지노비예프 대사의 발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불법 행위이며,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은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우리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인 만큼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또한 해당 현수막이 한국 국민이나 다른 주재국들 사이에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사관 측은 아직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고 있다. 외교 공관 지역 불가침을 규정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우리 정부가 강제로 현수막을 철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주한러시아대사관이 러·우 전쟁 4주년을 맞아 대사관 인근에서 전쟁 지지 집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교부 당국자는 "집회 등과 관련해서도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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