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 앞 '노선변화' 촉구…2018년 참패 거론 "계속 침묵한다면 국민 지지 포기한 정당" "장동혁, 선거 중요하다면서 행동 상반, 당권유지 관심…나라 잃고 지도자 무슨 의미" 직격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유죄 판결 후에도 장동혁 대표의 '절윤'(絶尹) 거부로 논란이 격화한 당내 기류와 관련, "일반 국민의 정서와 너무나도 다른 입장을 당이 계속 견지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TK(대구·경북) 지역 외에는 거의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TK 지역을 빼고는 '전멸'한 6년 전 지방선거를 상기시키며 장 대표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고, 이날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적극적 논의를 요청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 시장은 6·3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이날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죄 추정의 원칙'을 거론하며 윤 전 대통령의 유죄 선고에 대한 사과 표명을 거부하고,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라는 것이 다수 헌법학자 주장이라고 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절연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지도부를 둘러싼 인적 자원들이 바뀌지 않고, 과거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계엄 이후에도 여러 차례 했던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다면 국민들은 절연이라고 보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지방선거 참패 우려 속에 서울과 부산 시장 선거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변화 없이 오히려 강경 보수파 노선을 따르는 장 대표를 향해 결국 당권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오 시장은 "장 대표께서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은 했는데 행동이 그와 상반된다면 국민들은 '그건 말뿐이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권 유지에 더 관심이 많은 속마음이 그런 입장 표명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쟁에서 져서 나라를 잃고 나서 그 나라의 지도자를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저는 사실은 지도부를 교체할 힘이 없다"고 토로하며 "노선 변화를 촉구할 뿐이며 오늘 의총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열리는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두고는 "오늘까지 침묵을 지킨다면, 당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오늘까지 별다른 당 노선 변화에 대한 촉구나 이런 역할이 없다면, 정말 우리 당은 국민 지지와 사랑을 거의 포기한 정당(일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서울시장과 서울 자치구청장 선거 판세를 두고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인 2018년 지방선거와) 거의 유사한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게 대부분 전문가의 시각"이라며 "저도 위험하다 그래서 이렇게 절규한다"고 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17개 시·도 지사 가운데 14곳을 가져가는 압승을 거뒀다. 제주에선 옛 새누리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나온 원희룡 전 지사가 당선됐고, 국힘은 대구·경북만 건져 명맥을 유지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 오세훈 서울시장.
오 시장은 격전지가 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서울시장에 출마하느냐'라는 물음에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 경선에) 누가 나오더라도 당당하게 임해 본선 경쟁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경선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다수가 거론되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을 두고는 "지금 출마하겠다는 분 중에 누가 되더라도 아마 '박원순 시즌2'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