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3일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행정통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당 대표 공식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몽니로 표류할 우려가 있는 두 지역 통합은 선거 유불리를 따져 반대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두 지역 통합은 국민의힘이 먼저 하자고 주장하고 이미 여러 행정 절차를 진행한 사안”이라며 “이제는 원칙과 일정, 절차를 명확히 해서 국가의 백년대계인 행정체계 개편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나 저나 모두 충남이 고향”이라며 “대한민국 균형발전과 고향발전을 위해 우리 둘이 먼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한번 대화하자”며 “정쟁은 소모적일 뿐이며 시간만 허비한다”고 했다. 회담 일시와 장소는 “장 대표가 하자는 대로 하겠다”고 결정권을 넘겼다.
민주당 충남·대전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위 위원장인 황명선 최고위원은 “앞에서는 통합을 말하고 뒤에서는 통합을 막는 이중플레이로 충남·대전의 미래를 흔들고 있다”고 국민의힘을 질타했다.
황 최고위원은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국민의힘 시·도의원들은 대전·충남 20개 지역을 돌며 통합해야 발전한다고 떠들어 놓고 왜 이제 와서 반대하냐”며 “선거에 유리한 대구·경북은 되고, 선거에 불리한 대전·충남은 안 된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이재명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실현을 위해 ‘충남·대전’, ‘전남·광주’,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 회기 중 처리하고자 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충남·대전 통합 특별법에 대해서만 반대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정략적·졸속적 지역 통합에 반대한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세 지역 통합 특별법을 각각 심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각종 개혁·민생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 주도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발목 잡혀 법안 처리가 지연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충남·대전 특별법 처리 시점을 미룰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