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유예 중과 종료 등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을 연이어 내놓자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2월 하락폭은 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 전환한 2022년 7월(16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 121·2포인트, 1월 124·3포인트로 2개월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석 달만에 내려왔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이달 지수(108)는 장기 평균(107)보다는 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여전히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심리가 하락하면서 1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택가격 상승폭이 서울을 중심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소비자의 주택가격 하락 기대가 실제 주택시장 수급에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1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증시 활황이 지속되면서 두 달 연속 올랐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경기판단(95·5포인트) 상승 폭이 가장 컸고, 향후경기전망(102·4포인트)과 생활형편전망(101·1포인트) 등도 나란히 올랐다. 나머지 지수들은 전월과 동일했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105)는 시장금리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