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중·고교의 교복 구매 입찰 과정에서 낙찰가와 떨어진 업체의 투찰가가 1000∼2500원에 불과해 사전 담합 의혹이 일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최대 60만원에 달하는 교복 가격의 적정성 검토를 지시한 가운데 교복 입찰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합리적 가격 인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24일 시민단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과 교복 업계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 중·고교 교복 입찰 결과 낙찰자의 투찰률(낙찰 하한율)이 90% 이상인 학교가 12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사립학교는 10곳이었다. 올해 광주지역 같은 재단의 A중학교와 B고등학교 교복 입찰에서는 특정 업체 2곳이 번갈아 가면서 낙찰을 받았다. 이들 업체는 업체명과 주소, 대표자명을 변경하는 방법으로 5년 연속 97~98%대 투찰률로 낙찰을 받은 정황이 파악됐다.
전남지역의 경우 최근 3개월간 진행된 교복 구매 입찰을 진행한 38개 중·고교 가운데 투찰률이 95% 미만인 학교는 5곳에 불과했다. 90% 미만은 담양고(79.772%)와 고흥고(88.588%) 2곳뿐이었으며, 9개 학교는 투찰률이 99%를 넘었다.
광주에서는 2023년 교복업체 간 사전 담합 사실이 드러나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당시 광주지역 136개 중·고교가 발주한 교복 구매 입찰에서 27개 업체가 조직적 담합을 벌인 사실이 적발돼 29명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이 사건의 조사를 마무리한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달 중 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교육청은 교복 입찰 과정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담합이 확인될 경우 형사 고발 및 입찰 제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알리미 공시를 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고교 교복 구매 평균값(동하복 합산)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도로 34만5018원이다. 강원도에서 가장 비싸게 구매한 교복값은 C학교로 무려 94만8000원으로 100만원에 육박했다. 광주가 23만4418원으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의 경우 경기가 평균 34만3812원으로 가장 비싸게 구매했다. 가장 싸게 구매한 지역은 광주로 경기보다 12만원이 저렴한 22만6184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