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 1000원 차이… 교복 입찰 ‘짬짜미’ 또?

광주·전남 ‘교복 입찰 담합’ 의혹 여전

시민단체, 2026년 투찰률 조사

광주 12곳·전남 36곳 90% 이상
1·2위 투찰액 차이 1000~2500원
2023년에도 적발… 짬짜미 여전
최근 李대통령도 과한 가격 지적
입찰 전수조사·옷값 인하에 주목

광주·전남지역 중·고교의 교복 구매 입찰 과정에서 낙찰가와 떨어진 업체의 투찰가가 1000∼2500원에 불과해 사전 담합 의혹이 일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최대 60만원에 달하는 교복 가격의 적정성 검토를 지시한 가운데 교복 입찰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합리적 가격 인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교육 당국이 교복 가격을 바로잡기 위해 전국 학교를 상대로 한 교복비 전수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23일 관내 학교와 졸업생에게 교복을 기증받아 필요로 하는 주민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한 '나눔교복매장'에서 관계자가 교복 등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시민단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과 교복 업계에 따르면 올해 광주지역 중·고교 교복 입찰 결과 낙찰자의 투찰률(낙찰 하한율)이 90% 이상인 학교가 12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사립학교는 10곳이었다. 올해 광주지역 같은 재단의 A중학교와 B고등학교 교복 입찰에서는 특정 업체 2곳이 번갈아 가면서 낙찰을 받았다. 이들 업체는 업체명과 주소, 대표자명을 변경하는 방법으로 5년 연속 97~98%대 투찰률로 낙찰을 받은 정황이 파악됐다.

전남지역의 경우 최근 3개월간 진행된 교복 구매 입찰을 진행한 38개 중·고교 가운데 투찰률이 95% 미만인 학교는 5곳에 불과했다. 90% 미만은 담양고(79.772%)와 고흥고(88.588%) 2곳뿐이었으며, 9개 학교는 투찰률이 99%를 넘었다.



광주·전남지역 중·고교 교복 구매 입찰에는 대부분 2~3개 업체에서 많게는 5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했다. 이 중 일부 학교 입찰에서는 1, 2순위 투찰 금액 차이가 불과 1000~2000원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공공입찰에서 낙찰자의 투찰율이 90%를 넘고 투찰 금액의 차이까지 미미해 시장 경쟁이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상한가 이하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낙찰되는 입찰이지만 다수 학교에서 낙찰 금액이 상한가에 매우 근접한 수준으로 형성됐다는 점도 교복업체 간 ‘짬짜미’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광주에서는 2023년 교복업체 간 사전 담합 사실이 드러나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당시 광주지역 136개 중·고교가 발주한 교복 구매 입찰에서 27개 업체가 조직적 담합을 벌인 사실이 적발돼 29명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최근 이 사건의 조사를 마무리한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달 중 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교육청은 교복 입찰 과정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담합이 확인될 경우 형사 고발 및 입찰 제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알리미 공시를 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고교 교복 구매 평균값(동하복 합산)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도로 34만5018원이다. 강원도에서 가장 비싸게 구매한 교복값은 C학교로 무려 94만8000원으로 100만원에 육박했다. 광주가 23만4418원으로 가장 낮았다. 중학교의 경우 경기가 평균 34만3812원으로 가장 비싸게 구매했다. 가장 싸게 구매한 지역은 광주로 경기보다 12만원이 저렴한 22만6184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