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직면한 글로벌 차원의 혼란상과 인류 초유의 긴박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축적된 인류 공동의 사상 자원을 힘 있게 모아내어 널리 발신하는 ‘K담론’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주요 사업 기조로 삼고자 합니다.”
올해로 창간 60주년을 맞은 계간지 ‘창작과비평’(창비)의 이남주 편집주간은 24일 창비의 새 편집 방향으로 ‘K담론의 거점’으로서 역할 강화를 첫 번째로 제시했다.
이 주간은 이날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열린 창간 6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반도가 (시대의 전환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와 있다는 것이 시대적 상황에 대한 평가”라며 그동안 축적된 실천적·사상적 자원을 K담론이란 이름으로 정리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창비는 이날 K담론의 거점 역할 외에도 △생생한 글쓰기로 현장성 문학성 강화 △독자와의 소통 다양화 △비판적 종합지로서의 정체성 유지라는 네 가지 창비 편집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간된 2026년 봄호 기준으로 창비의 종이 잡지 발행 부수는 9000부이고, 정기 종이구독자 7500명, 전자구독자 2500명으로 총 1만명 규모에 이르렀다. 특히 정기구독자 중 10년 이상 장기독자는 629명(10∼19년 257명, 20∼29년 257명, 30년 이상 115명)으로 집계됐고, 구독자 중 2030세대 비율은 40%에 이른다.
2024년 시작한 연속기획 ‘K담론을 모색한다’를 통해 유교적 근대성론, 김대중 사상과 K민주주의 등 총 8회에 걸쳐 K담론을 제시해온 창비는 앞으로도 K담론의 거점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문학과 K사상의 가능성’을 주제로 기획연재도 시작하고, 올가을에는 ‘K사상 심포지엄’도 연다.
이 주간은 “문학에 관심 있는 독자와 정론에 관심 있는 독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며 “양쪽의 요구를 잘 결합하는 것이 60년 동안 창비가 유지한 중요한 방향이고 창비가 가진 중요한 힘”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잡지 창비를 출간하는 출판사 창비 역시 △한국사상선 전 30권 발간 △독자 네트워크 및 플랫폼 활성화 △출판저작권 수출과 지식재산권(IP) 사업 전개 △문학상 사업과 문학 진흥 프로젝트를 수행할 창비문화재단 운영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염종선 대표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해외에서 K문학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우수한 출판물을 더 많은 언어권과 지역에 보급하기 위해 국제도서전을 비롯한 다양한 국내외 행사에서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창비 60주년 축하모임은 이달 27일 오후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