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김건희법’으로 불린 개식용종식법 시행으로 국내 육견 시장이 빠르게 소멸하자 보양식 대체재로 염소고기 소비가 3년새 2배 이상 급증했다. 정부는 염소고기 수요 확대에 발맞춰 신품종을 개발하고 이력제를 도입하는 등 기반 마련에 착수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염소고기 소비량은 1만3708t(톤)으로 3년 전인 2021년 6636t과 비교해 106.6% 급증했다.
염소고기 소비량 증가는 개식용 금지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개식용 금지는 2021년 정부가 관련 단체와 ‘개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를 만들며 본격 시작됐으나, 육견업체 등 이해관계자 간 입장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김건희씨가 개식용 종식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국정과제로 선정되면서 위원회 운영이 연장돼 2023년 ‘개식용종식특별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이후 6개월 만에 전체 육견의 3분의 1인 15만여마리의 육견을 사육하는 업체가 폐업했다. 지난해까지 육견 업체 10곳 중 8곳이 문을 닫았다.
개식용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관련법도 만들어지자 육견 소비가 삼계탕과 염소탕 등으로 옮기며 염소고기 소비가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염소고기 소비량은 2021년까지 6000t대였으나 개식용 논의가 본격화된 2022년 8074t으로 늘었고, 2023년엔 1만985t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2024년까지 2년 연속 1만t대를 기록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개식용 종식과 염소산업 확대를 직접 연결한 정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염소고기 소비가 증가하는데도 다른 축종에 비해 제도와 인프라 수준이 미비하다고 판단해 ‘염소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하고, 30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출하기간과 생산성이 높은 육량형 신품종을 개발하고 염소 이력제를 도입한다. 또 기존 문전 거래방식을 줄이기 위해 경매시장을 넓혀 가격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맞춤형 사양관리 기술 개발, 축사표준 설계도 개발 등을 통해 농가 편익을 제고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농협염소’ 통합 브랜드를 출범해 생산부터 도축, 가공, 유통 전 과정에 대한 일관된 기준을 설정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높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