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새 대변인으로 김남국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임명했다. 이른바 ‘현지 누나’ 인사 청탁 논란으로 청와대를 떠난 지 불과 80여일 만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대변인이 21대 국회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청와대 근무 경험을 통해 국정과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당의 입장을 대변하고 민심과 소통해야 할 집권당의 ‘입’에 도덕적 논란으로 공분을 샀던 인물을 들어앉혔으니 국민을 무시하는 인사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2월 초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국회 본회의 도중 휴대전화 메신저로 김 대변인에게 같은 대학 출신 특정 인사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에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는 문자를 보냈고, 김 대변인은 ‘훈식이 형(강훈식 비서실장)이랑 현지 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가 언론 카메라에 찍혔다. 공적 시스템을 통해 엄격히 관리되어야 할 인사가 실세들과의 사적 친분과 호칭 속에 주물러지는 광경은 국민에게 깊은 허탈감을 안겼다. 그런 인물이 자숙의 시간도 없이 당의 입으로 복귀한 것은 최소한의 공직 윤리조차 마비되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