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지 누나” 김남국 與 대변인에, 국민 눈높이에 맞나

더불어민주당이 새 대변인으로 김남국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임명했다. 이른바 ‘현지 누나’ 인사 청탁 논란으로 청와대를 떠난 지 불과 80여일 만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대변인이 21대 국회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청와대 근무 경험을 통해 국정과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당의 입장을 대변하고 민심과 소통해야 할 집권당의 ‘입’에 도덕적 논란으로 공분을 샀던 인물을 들어앉혔으니 국민을 무시하는 인사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12월 초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국회 본회의 도중 휴대전화 메신저로 김 대변인에게 같은 대학 출신 특정 인사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에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는 문자를 보냈고, 김 대변인은 ‘훈식이 형(강훈식 비서실장)이랑 현지 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가 언론 카메라에 찍혔다. 공적 시스템을 통해 엄격히 관리되어야 할 인사가 실세들과의 사적 친분과 호칭 속에 주물러지는 광경은 국민에게 깊은 허탈감을 안겼다. 그런 인물이 자숙의 시간도 없이 당의 입으로 복귀한 것은 최소한의 공직 윤리조차 마비되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김 대변인은 이외에도 여러 차례 사고를 쳤다. 21대 의원 시절인 2023년 5월에는 이태원 참사 현안 보고가 진행되던 국회 상임위 회의 도중 코인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다. 60억원어치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었으면서도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한 것도 논란이 됐다. 2022년 5월 인사청문회에서는 ‘이모(李某) 교수’를 ‘이모(姨母)’로 오인해 장관 후보자를 비판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후보로도 거론된다고 한다. 김 대변인의 불사조 같은 행보는 그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앙대 후배이자 원조 친명계인 ‘7인회’ 멤버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여당의 이런 무소불위 질주는 견제 기능을 상실한 정치 지형과도 무관치 않다. 선거가 임박한 마당에 제구실하는 야당이 존재했다면, 여당이 감히 이토록 노골적으로 민심을 거스르는 인사를 강행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야당도 ‘윤 어게인’ 등으로 민심과 멀어지고 있지만, 민주당도 그에 못지않다는 사실을 국민은 마음속에 새겨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