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반도체를 뺀 모든 첨단산업에서 한국을 추월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어제 발표한 ‘첨단산업의 한·중 경쟁력 분석과 정책 방향’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통 제조업을 넘어 로봇·전기차·배터리·자율주행차 등 첨단 제조업 전반에서 한국을 앞섰다. 우리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주력산업인 반도체조차 메모리를 뺀 인공지능(AI) 칩 설계 등 비메모리분야에서는 중국이 우위를 보였다. 과거에 우리가 누렸던 기술 우위가 사라진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차이나쇼크’가 한국경제의 숨통을 조여오는 형국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2024년도 기술수준 평가’ 결과는 더 심각하다. 50대 국가전략 기술 중 한국이 중국보다 앞선 기술은 6개에 불과했다. 2022년에는 17개였는데 2년 만에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최고기술보유국인 미국과 비교한 한국의 기술격차는 2.8년으로 중국(2.1년)보다 0.7년 뒤졌다. 우리가 유일하게 1위를 지켜왔던 2차전지마저 중국에 역전당했다. 11대 분야 136개 기술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한국은 미·중·일·유럽연합 등 주요 5개 그룹 중 꼴찌였다. 추격 모델로 산업화에 성공한 한국이 첨단기술 패권 경쟁에서 후발 주자에게 추격당하고 선두권과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으니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