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용산 대통령실 컴퓨터(PC)를 초기화한 혐의를 받는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청 3대 특검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24일 정 전 실장과 윤 전 비서관을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 직권남용,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이전부터 대통령실 PC 1000여대의 초기화 계획을 세우고 탄핵이 선고되자 직원들에 이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되기 전 대통령 기록물을 무단으로 폐기하는 것은 위법이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했던 내란특검팀은 윤 전 비서관이 당시 “제철소 용광로에 넣어 PC를 폐기하라”고 지시했다는 직원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PC에 12·3 비상계엄 관련 문건이 담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본은 지난 3일 윤 전 비서관을 소환 조사한 뒤 8일 정 전 실장을 불러 18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한 혐의를 입증할만한 인적, 물적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2차 종합특검팀이 25일 공식 출범하면서 특수본은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약 3개월 만에 사건을 다시 특검팀에 이첩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수본은 종합특검팀의 권창영 특검이 임명된 이후 이첩할 사건과 범위 등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장 170일인 종합특검팀의 수사기간에 비해 다룰 사건이 방대하기 때문에 일부 사건의 경우 특수본이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