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원전 유치 놓고 경북 영덕군·울산 울주군 경쟁 전망 [이슈플러스]

영덕군, 신규 원전 유치 공식화, 군의회 동의안 만장일치 가결
주민 찬성률 86.18% 확보, 오는 3월 30일까지 유치 신청서 제출
김광열 영덕군수 “일회성 지원 넘어 종합적인 미래 전략 구축”
신규 원전 유치 울주군 범대위 출범, 군민 서명운동 추진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놓고 경북 영덕군과 울산 울주군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와 관련, 다음달 30일까지 유치 신청서를 접수하는 가운데 경북 영덕군은 24일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김광열 영덕군수가 23일 신규 원전 유치 신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김광열 영덕군수는 군의회가 동의안을 가결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의 미래와 생존이 걸린 매우 중대한 결정”이라고 운을 떼며, 군민의 높은 찬성 여론이 “더 이상 소멸의 길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군민의 결단이자 지역의 위기를 스스로 돌파하겠다는 군민의 의지”라고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여겨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정치적인 이해타산에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군민의 뜻과 의지만을 받들어 지역의 미래를 위한 군민의 역사적인 선택이 큰 결실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작은 의견과 우려에도 귀 기울여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뜻을 전했다.

 

이처럼 영덕군이 신규 원전 유치를 공식화함에 따라 오는 3월 30일까지 한수원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정부와 한수원은 4월 27일까지 지자체 지원계획 제출, 6월 25일까지 평가위원회 부지선정 조사 및 평가 등을 거쳐 후보 부지의 선정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평가위원회의 부지선정 기준은 부지 적정성 25점, 환경성 25점, 건설 적합성 25점, 주민 수용성 25점 등 4개 분야로 구성된다.

 

후보 부지가 선정되면 토지수용 등의 절차를 거쳐 2030년 초 건설 허가를 받아 2037년이나 2038년쯤 준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신규 원전 후보 중 영덕군은 2012년 전원개발사업 예정 구역으로 지정·고시되는 등 2017년 정부의 에너지 전환 로드맵으로 신규 원전건설이 백지화되기 전까지 가장 유력한 신규 원전 후보지로서 부지 여건의 적합성, 지원계획의 구체성, 행정의 준비도와 추진 역량, 지역의 결속력 등을 종합적으로 갖춘 ‘준비된 지자체’로 꼽힌다.

 

김광열 군수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그 어떤 지자체보다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영덕이 국가 에너지 전략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대전환의 기회를 맞아 단순한 예산 지원이나 일회성 보상이 아닌 정주여건 개선, 일자리 창출, 청년 유입, 산업·교육·의료 인프라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로 군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미래 전략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군은 지난 9∼10일 양일간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와 리서치웰에 의뢰해 군민 1400명을 대상으로 여론을 조사한 결과 86.18%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군이 군의회에 유치 신청 동의안을 제출했고 군의회는 24일 오전 임시회를 열어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이날 일부 단체가 임시회가 열리기 전에 단상을 점거하거나 항의하기도 했으나 큰 마찰 없이 임시회가 진행됐다.

 

영덕에서는 2015년 정부 정책에 따라 영덕군 영덕읍 석리, 노물리, 매정리, 축산면 경정리 일대 324만여㎡에 천지원전 1·2호기 건립이 추진됐으나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2017년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김광열 군수는 "반대 의견도 있는 만큼 필요하면 공청회도 열겠지만 사안 자체가 주민투표 대상은 아니다"며 "타 지자체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규원전 자율유치 울주군 범대책위원회도 이날 울산 울주군청 알프스홀에서 발대식 및 결의대회를 열고 신규 원전 유치 활동에 본격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21개 지역 사회단체장과 회원, 주민 등이 참석해 신규 원전 유치 문제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국가와 울산시, 울주군의 미래를 위해 신규 원전을 자율 유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범대위에는 이장협의회장, 주민자치위원장, 체육회장, 여성단체협의회장, 서생면 주민협의회장, 서생면 이장협의회장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앞으로 전 군민 서명운동과 촉구 집회 등을 통해 신규 원전 유치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신규 원전 유치는 찬반을 떠나 지역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한국수력원자력 계획대로 2037~2038년 대형 원전의 준공이 가능한 지역은 울주군뿐이라는 점을 내세워 신규 원전 자율 유치가 확정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