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지옥철 끝낸다…무상 원칙” 박주민, ‘10년 내 전면 무상교통’ 승부수

매일 아침 지하철 출근길 콩나물 시루 같은 ‘지옥철’ 풍경은 서울 시민에겐 낯설지 않다. 퇴근길에는 끝없이 이어진 차량 후미등이 천만 도시 서울의 밤을 밝힌다. 서울시민의 시간과 지갑이 도로 위에서 소모되고 있다는 푸념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무상 대중교통’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10년 로드맵을 통한 대중교통 전면 무상화와 AI(인공지능)를 결합한 교통 대전환 등을 약속했다. 박 의원은 “대중교통은 시민의 공유자산”이라며 “주인이 시민이니까 당연히 무상이 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약 3조~3.5조 원에 달하는 서울 대중교통 연간 요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심야·새벽 시간대 대중교통 무상 전환을 시작으로, 청소년·청년·장애인·저소득층의 통학·통근·돌봄 등 필수이동 지원을 거쳐 노인·일반 시민에게 무상 교통을 전면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고질적인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AI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이동·지역·시간 불편 최소화 방안을 약속했다. 특히 장애인과 고령자의 이동 편의를 위해 AI 기반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ART’를 도입해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추가로 9호선 급행열차를 8량 증량하고, 강북횡단선·목동선·서부선 등 숙원 사업을 조기 완공해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이 빠른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교통시스템 전담 기관 설치’라는 청사진도 내걸었다. 앞서 박 의원은 미국 뉴욕주에서 만든 ‘엠파이어 AI’라는 슈퍼컴퓨팅 허브를 사례로 들며 ‘한강 AI’를 만들겠다고도 공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버스·지하철·따릉이 데이터를 통합해 혼잡을 예측하고 배차를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해 온 ‘도로 지하화’ 사업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자율주행이 본격화되면 동일 도로에서도 20~30% 이상 더 많은 교통량을 처리할 수 있다”며 “도로 지하화 우선순위를 조정해 10~20조 원 중 일부를 절감하겠다”고 했다. 추가로 △차량기지 및 역세권 복합개발 이익(연간 1조 원) △36년째 동결된 교통유발부담금 재설계(연간 1조 원) △버스 준공영제와 서울교통공사의 통합 운영 △비핵심 자산 정리 및 ESG 금융 도입 등을 통해서도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의원은 “세계 주요 도시가 AI가 실시간으로 배차를 조정하고 자율주행 셔틀이 운행하며, 하나의 앱으로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차가 없어도 돈이 많지 않아도 누구나 어디든 갈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