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연쇄 살인 사건’…20대女, 경찰 출석 날 또 다른 살인 저질러

사이코패스 결과 조만간 나올 듯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가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북구에서 발생한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인 20대 여성 A씨가 경찰에 출석한 날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는 이런 A씨 행동을 두고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25일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 첫 번째 범행은 지난해 12월 14일 남양주 한 카페에서 이뤄졌다.

 

첫 피해자인 남자친구는 A씨가 건넨 숙취해소제를 마셨다가 의식을 잃은 뒤 깨어나 겨우 목숨을 건졌다.

 

두 번째 범행은 1월 28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 모텔에서 일어났고 피해자가 사망하며 이를 1차 살인 사건으로 규정했다.

 

세 번째 범행은 2월 9일 발생했다. 이날 A씨는 두 번째 범행에 대한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찰이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출석 일을 조금 미루자고 제안해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A씨는 당일 2차 살인을 저질렀다.

 

이와 관련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경찰에 출석하기로 했던 날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른 게 이 사건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 이미 자신을 특정했기 때문에 1명이라도 더 범행하는 쪽으로 결심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범죄자 중에서도 드문 케이스라”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 범행을 숨기기 위해 범죄 행위를 중단하지만 A씨는 반대로 행동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추가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30대 남성 B씨는 지난달 중하순경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 노래주점에서 A씨를 만난 뒤 수상한 음료를 마셨다가 정신을 잃었다.

 

A씨와 단둘이 술을 마시던 B씨는 “A씨가 건넨 숙취해소제를 의심 없이 마셨고 직후부터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지금까지 알려진 범죄에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탄 숙취해소제를 건넸고 범행을 거듭하며 약물 사용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B씨가 피해를 당한 건 1월 중순으로 첫 번째 범행과 두 번째 범행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3명과 추가로 확인된 B씨 외에 다른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확장하고 있다.

 

또 지난 설 연휴 기간 A씨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찰에 송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