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당대회, 경제·민생에 방점…한반도 정세에 의미"

"평화공존이 경제 발전과 민생 안정의 토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북한에서 진행 중인 노동당 제9차 당대회에 관해 "북측이 강조하고 있는 경제·민생 중심의 기조는 한반도 정세에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6년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전체회의' 후 취재진에 "그간 한반도 정세를 돌아보면 북이 경제 개선을 우선 과제로 뒀을 때 남북 간에, 또 북미 간에 긴장이 완화되고 협력의 공간이 넓어졌던 경험이 있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으로 볼 때 북한의 이번 당대회는 향후 5년간 정책방향으로 경제 개선과 인민생활 향상에 방점을 두고, 군사·대외 분야는 비교적 신중하게 메시지를 관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후 한국의 관계 회복 노력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지만 정 장관은 과거 남북관계 추이를 근거로 9차 당대회의 기조를 남북관계 개선 기대를 품게 하는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그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적대와 대결이 아닌 평화와 공동성장을 중심에 둔 새로운 환경 조성을 통해 남북 공동성장의 동력을 마련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 단절된 소통채널을 다시 열어 긴장을 완화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상호 간 협력이 복원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경제 발전과 민생 안정의 토대인 평화공존을 앞에 두고 우리가 서로 맞서 싸우거나 상대방을 해치려 할 이유가 없다"며 "새로 선출된 북측 당 지도부가 한반도 평화공존의 새로운 협력시대를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통일부는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위원장) 등 120명을 6개 분과에 걸쳐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한편 정 장관은 주한미군이 9·19 군사합의 선제 복원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묻자 "안보실을 중심으로 정부의 입장을 정리해서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8일 언론브리핑에서 안보관계장관 간담회를 통해 9·19 군사합의 일부 복원을 선제적으로 검토·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관계부처 간 충분한 협의·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