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에 빈 땅 없다… 정비사업 속도 내는 게 유일한 실효책”

“한번 들어가면 안 나가는 구조적 고립 상태”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334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 전월세 시장의 매물 급감 현상을 두고 “단기적인 계절적 요인보다는 정책 변화와 수급 구조 재편에 따른 구조적인 요인일 수 있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오 시장은 25일 서울시의회 제334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전월세 매물 씨가 말랐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 전세 매물이 1년 사이 33.5% 감소한 수치를 제시하며 현재의 수급 상황을 설명했다.

 

오 시장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월 20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약 1만 9000건으로 전년 동기(2만 9000건) 대비 크게 줄었다. 특히 강북 지역 외곽 자치구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성북구의 경우 1년 전 1,300건이던 전세 매물이 현재 124건으로 “무려 90.6% 줄었다”고 밝혔다. 관악구(78%), 중랑구(72%), 노원구(68%) 등에서도 매물 감소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시장의 정체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한번 들어간 집은 되도록 안 나가고 버티려 해 물량이 더 안 나오고, 매물이 안 나오니 몇 안 되는 물량 거래에서 (가격이) 올라가는 수치가 많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비사업 이주 수요와 대출 규제의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올해 이주를 앞둔 물량만 2만 가구가 넘는다”며 “이주가 계획대로 시작되어야 하는데 대출 제한에 이주할 돈이 없어 전반적으로 지장을 받고 있고, 이 점이 가장 뼈아프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주거 순환을 가로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공급 대책과 관련해서는 시차 문제를 제기했다. 오 시장은 “정부는 유휴부지를 활용해 서울에 3만 2000가구를 공급한다 하나 빨라야 2029년부터 시작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빈 땅이 없고 빨리할 수 없으니 각종 단계별로 진행되는 (정비사업이) 지장받지 않고 빨리 진행되게 하는 게 가장 실효성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정비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대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