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3차 핵 협상을 앞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체결될 핵 합의에 '무기한 유지' 조항을 요구하고 있다고 미 매체 악시오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영구적으로 봉쇄하려는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이 미국의 이러한 기준을 수용할 의지가 있는지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아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스티브 윗코프 대통령 중동특사는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모임에서 "우리는 이란과의 협상을 '일몰 조항이 없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고 사안을 아는 미 정부 당국자 1명과 다른 소식통 2명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작년 6월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기습 타격한 군사 작전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이후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다시 사악한 야망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란은 이미 유럽과 해외 미군기지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했고 곧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에 즉각 반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로 성명을 내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그리고 1월 소요 사태 당시 사상자 수 등에 대한 그들(미국·이스라엘)의 주장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중동에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군사력을 집결시키며 대(對)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과의 핵 합의 시한을 최대 보름(15일)으로 설정한 바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미국의 '핵무기 보유 불가' 원칙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핵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이란에 대해 이른바 '코피 작전'으로 불리는 제한적 군사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행정부 일각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협상이 결렬됐다고 판단하기 이전에 일부 이란 군사시설과 정부 기관을 겨냥한 1단계 공격으로 이란을 압박해 협상 타결을 유도한다는 전략 시나리오다.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엔 정권 전복까지 염두에 둔 광범위한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서 이란 핵 협상의 기본 원칙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인 목표나 정권 교체 구상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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