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의 얼굴로 사회의 결을 읽어내다…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순회 회고전 개최

관찰 다큐 거장 고(故) 프레더릭 와이즈먼 90년대作 집중 조명
'센트럴 파크', '동물원', '발레', '공공 주택', '벨파스트 마인'…
3월 11일-22일, 서울 경향아트힐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순회 회고전-파트3' 공식 포스터.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도시 관찰 다큐멘터리 영화의 거장 고(故) 프레더릭 와이즈먼 감독의 전작 순회 회고전이 오는 3월 개최된다. 

 

서울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지난 25일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함께 오는 3월 11일부터 22일까지 '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순회 회고전-파트3'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파트에 이어 진행되는 이번 상영작은 총 8편으로 뉴욕의 공원과 리조트 마을, 공공 주택 단지, 동물원, 대안학교, 발레단, 프랑스 국립 레퍼토리 극단, 항구 도시 등 구체적인 장소에서 사람들의 활동과 제도의 작동을 긴 호흡으로 기록한 감독의 90년대(1990~1999년) 작업을 집중 조명한다.

 

감독은 내레이션, 인터뷰, 배경음악 등을 배제한 관찰 방식과 정밀한 편집으로 '제도 속 인간'의 풍경을 축적해 온 다큐멘터리 작가로, 올해 2월 16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자택에서 별세했다. 

 

이번 '파트 3'에 모인 그의 90년대 작품들은 '장소' 자체를 하나의 사회적 무대로 세우는 방향으로 더욱 뚜렷해진 시기를 보여준다. 

 

상영작으로는 미국 맨해튼 한복판 공공 공간의 사용과 관리, 갈등과 축제를 입체적으로 겹쳐 보이는 '센트럴 파크'(1990), 은광의 기억 위에 관광 산업과 자연, 계급 감각이 충돌하는 마음의 표정을 기록한 '애스펀'(1991), 동물과 사육, 관람, 행정이 맞물리는 조직의 리듬을 따라가는 '동물원'(1993)이 있다.

'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순회 회고전-파트3' 작품 중 '동물원'(1993) 스틸 컷.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이어 스패니시 할렘 대안학교 현장에서 '배움'의 의미를 다시 묻는 '고등학교2'(1994),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리설과 순회, 운영과 후원을 오가며 예술이 성립하는 조건을 따라가는 '발레'(1995), 공연·제작·행정·기술 노동이 얽힌 극장의 생태계를 펼쳐 보이는 '코메디-프랑세즈'(1996), 시카고 공공 주택 단지의 흑인 공동체가 마주한 불평등과 재개발의 현실과 이를 바꾸려는 활동의 현장을 담아낸 '공공 주택'(1997).

 

마지막으로 항구 도시의 노동과 문화생활을 촘촘히 엮어 공동체의 시간을 완성한 와이즈먼 감독의 걸작 '벨파스트 마인'(1999)까지, 도심 속 장소와 얽힌 사회의 얼굴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영화 상영 외에 특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15일 '센트럴 파크' 상영 후에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병원 프로그래머와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가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유산'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고, 22일 '동물원' 상영 후에는 '동물, 원', '생츄어리'의 왕민철 감독이 참여해 관찰 다큐멘터리의 윤리와 시선, '동물-기관-관객'의 관계를 얘기한다. 

 

작품 상영은 오는 3월 11일~22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길3 경향아트힐 2층(경향신문사)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