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분류되는 회계·경리, 상담원, 작가 관련 직무에서 청년 고용이 감소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AI 확산이 이들 직업의 고용을 줄였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6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천경록 경제분석관은 지난 24일 ‘생성형 AI 고(高)노출 직업 현황과 최근 청년 고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직업별 AI 노출 지수와 한국의 직업분류체계를 활용해 회계·경리 사무원, 금융·보험 사무원 및 전문가, 고객 상담·모니터 요원, 컴퓨터·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을 AI 고노출 직업군으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AI 노출도에 따른 직업별 고용 변화를 분석한 결과 청년 고용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컴퓨터 시스템·소프트웨어 전문가, 금융·보험 전문가, 인사·경영 전문가 등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전문직의 경우 저연차 직원에서 생성형 AI 영향이 자동화보다는 업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성형 AI의 고용 영향을 엄밀히 검증하기 위해 회귀분석을 한 결과 AI가 AI 고노출 직업의 고용을 감소시켰다는 유의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청년층은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의 경우 챗GPT 출시 이후 고용 변화율이 다른 직업 대비 1.2%포인트(p) 상승했고, 35∼49세는 0.66%p, 50세 이상은 1.4%p 각각 높아졌다. 즉,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천 분석관은 종합적으로 볼 때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AI 고노출 직업의 고용과 신규 인력 수요가 감소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생성형 AI의 고용 영향을 단정하기에는 이르고 후속 연구를 통해 청년 고용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청년층 고용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7개 특별·광역시 구 지역의 고용률이 상반기에 이어 또 하락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앞선 24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구 주요고용지표’에 따르면 특별·광역시 구 단위 취업자 수는 1158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만명 줄었다.
고용률은 58.8%로 0.2%포인트 하락하며 202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하반기 기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15~29세)만 고용률이 하락했다. 특별·광역시 구 지역은 시·군 지역보다 청년층 인구 비중이 높아서 청년층 고용 부진이 전체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쉬었음’ 인구가 포함된 기타 비경제활동인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광역시 구 지역의 비경제활동인구는 76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4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취업 준비’ 등이 포함된 ‘기타’의 경우 14만1000명 증가한 195만7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