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중심 의료계서 ‘나’를 찾는 성장기

침대와 침대를 오가며/ 퍼트리샤 그레이홀/ 송섬별 옮김/ 동아시아출판사/ 2만원

 

“1970년대 의료계는 남성 중심적 위계로 움직였으며, 기득권 진입의 기회 역시 남성들이 단단히 틀어쥐고 있었다. 그럼에도 오랜 세월 공고하게 유지된 남성만의 사회에서 일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저항할 방법들은 존재했다. 나는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그때까지 줄곧 사회가 기대하는 것들을 하지 않고, 그런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살아왔으니까.”

신간은 미국의 페미니스트이자 전직 내과 전문의인 저자가 남성 중심적인 의료계에서 의사가 되겠다고 꿈을 좇는 동시에 삶을 함께하고 싶은 이를 찾아 병실 침대와 연인의 침대를 오갔던 젊은 시절을 회고한 에세이다.

퍼트리샤 그레이홀/ 송섬별 옮김/ 동아시아출판사/ 2만원

책에는 “이정표 없는 바다”에 비유할 만큼 혼란스런 10대 시절부터 ‘로 vs(대) 웨이드’ 판결 이전의 임신중지 경험, 의학 수련 과정에서 마주한 성차별, 성소수자를 탄압하던 시대였던 1970년대에 만난 연인들과의 사랑까지 저자의 경험과 생각이 놀라울 만큼 솔직하게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