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고에 드디어 ‘빵값’ 내려간다…파바부터 뚜쥬까지 “물가 안정 동참”

밀가루 가격 인하에…제빵 프차도 연쇄 인하

국내 대표 제빵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최근 제당·제분사가 담합 혐의로 적발된 뒤 가격을 인하한 데다, 최근 정부가 물가 관리 압박에 나서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에 빵이 진열돼 있다. SPC 제공

 

제빵업계 1위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빵 6종과 케이크 5종 가격을 다음 달 13일부터 내린다고 26일 밝혔다. 주요 업체가 빵·케이크 가격을 내린 것은 앞서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등 제당·제분사가 담합 조사를 받은 뒤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5%가량 인하한 이후 처음이다.

 

빵류는 100원에서 최대 1000원까지 가격을 낮춘다. 단팥빵, 소보루빵, 슈크림빵은 각 1600원에서 1500원으로, 4200원인 홀그레인오트식빵은 3990원으로 인하한다. 3조각 카스테라는 3500원에서 2990원으로, 프렌치 붓세는 2500원에서 1500원으로 내려간다.

 

인기 캐릭터 케이크 5종은 최대 1만원까지 인하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인공 헌트릭스와 협업한 ‘헌트릭스 골든 케이크’는 3만9000원에서 2만9000원이 된다. 케데헌에 등장하는 사자보이즈의 노래 ‘소다팝’을 구현한 ‘소다팝 케이크’는 3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조정한다.

 

파리바게뜨는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소비자 부담을 덜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뚜레쥬르 매장 전경. 뉴시스

 

파리바게뜨의 결정 이후 2시간 만에 경쟁사인 뚜레쥬르도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이날 빵과 케이크 등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내린다고 밝혔다.

 

뚜레쥬르의 주요 상품인 단팥빵과 마구마구 밤식빵, 生生 생크림식빵 등 빵류 16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은 다음달 12일부터 개당 100~1100원 내려간다. 인기 캐릭터 케이크 랏소 베리굿데이도 1만9000원으로 1만원 싸진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정부의 민생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말했다.

 

삼립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이 같은 결정은 정부가 물가 관리 고삐를 조이는 가운데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담합 업체들을 비판한 데 이어 지난 24일 설탕 등 품목 가격 인하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설탕값이 내렸으면 설탕을 쓰는 다른 상품들도 내리겠다”며 “설탕값은 내렸는데 설탕을 쓰는 상품은 그대로 (가격을) 유지해서 소비자들은 혜택도 없이 공정위가 열심히 한 결과를 업체들이 독식하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이날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 추가 인하한다고 밝혔다. 최근 업소용(1월 초)·소비자용(2월 초)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4%, 5.5% 내린 데 이은 후속 조치다.

 

CJ제일제당 측은 “어려운 경영 상황이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취지”라며 “고객과 소비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