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논란 5개월 만에… 김병기 경찰 첫 출석

공천 헌금 등 제기 의혹 13개
金 “음해 말끔하게 해소할 것”
警, 일부혐의 부인에 입증 주력

경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13개 의혹을 받는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을 26일 처음으로 소환했다. 지난해 9월 차남의 숭실대 편입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 약 5개월 만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의원을 뇌물수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의원은 오전 8시57분 서울청 마포청사에 도착해 옅은 미소를 띠며 차량에서 내려 취재진 앞에 섰다. 김 의원은 “이런 일로 뵙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받아서 제기된 모든 의혹과 음해를 말끔하게 해소하고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3가지 의혹을 모두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네,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했다. ‘차남 집에 있던 금고에는 어떤 것이 들었느냐’는 말에는 “금고는 없었다”고 답하며 웃었다.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의 13가지 의혹 중 핵심은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 의원 2명에게 총 3000만원을 건네받았다가 돌려줬다는 내용이다. 무소속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사실을 강 의원에게 듣고 묵인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도 공개됐다. 차남의 숭실대학교 편입과 중견기업·빗썸 취업에 개입하고, 아내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관련 수사를 무마한 의혹도 받는다. 보라매병원·대한항공에서 자신이나 가족이 특혜를 받거나, 자신의 의혹을 폭로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보좌진들의 직장 쿠팡에 인사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김 의원은 이날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물증 등을 토대로 범죄사실을 입증한단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한 고발이 빗발치자 지난해 12월 말 관련 사건을 모두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이첩해 일괄 수사해왔다. 김 의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아내와 차남,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전 동작구의원과 전직 보좌진 등 사건 관계인을 모두 불러 조사했다.김 의원 소환까지 석 달 가까이 걸린 데 대해 경찰은 의혹의 가짓수가 많아 시간이 걸렸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날에 이어 27일에도 김 의원을 소환할 예정이다. 의혹이 광범하기 때문에 이틀간 조사 이후 추가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