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타협 못 해!” 주먹다짐하던 앙숙 형제 화해시킨 도멘 레셔노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신의 물방울’ 3~4권 이시카와 와인샵 운영 형제 에피소드 등장/준야·켄야 형제 극과 극 성격 틈만나면 싸워/레셔노 필립·뱅상 형제도 갈등 겪다 화해/영세한 와이너리 평론가 극찬받는 와이너리로 키워

 

뱅상 레셔노(오른쪽)과 아들 쥘 레셔노. 최현태 기자

아기 다다시 남매의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 3~4권에는 부친이 물려준 와인샵 ‘이시카와’를 운영하는 형제 이시카와 준야와 이시카와 켄야의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형제의 성격은 극과 극으로 매번 티격타격 다퉈 아버지가 입원한지 3개월 만에 와인샵을 엉망진창으로 만듭니다. 보다 못한 아버지는 와인샵으로 달려와 부르고뉴에서 와이너리를 물려받은 형제의 스토리를 들려줍니다. 그들은 준야와 켄야처럼 성격차이로 한때 큰 불화를 겪었지만 서로의 장점을 존중하고 협력해 보잘 것 없던 와이너리를 성공적으로 이끕니다. 평론가들이 극찬하는 부르고뉴의 명작, 도멘 레셔노(Domaine Lécheneaut)의 필립(Philippe)과 뱅상(Vincent) 레셔노 형제 이야기입니다.

 

신의 물방울 3권 한국어판 표지.
신의 물방울 4권 일본어판 표지.

◆형제의 우애가 빚낸 유산

 

에피소드는 타이요 맥주 와인사업부의 신입사원인 주인공 간자키 시즈쿠와 같은 부서의 이탈리아 와인 숭배자 혼마 쵸스케가 프랑스 와인과 이탈리아 와인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대목에서 등장합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에 내놓을 와인은 1000엔대, 2000엔대, 3000엔대 등 세 가지. 시즈쿠는 2000엔대 프랑스 부르고뉴 빌라주급 와인을 찾다 여주인공 소믈리에 시노하라 미유키의 고교 동창인 이시카와 형제가 운영하는 와인샵을 방문합니다.

 

신의 물방물 이시카와 와인샵. 학산문화사

와인샵은 입구부터 극과 극인 형제의 성격을 대변합니다. 왼쪽에는 우아한 ‘Cave de ISHIKAWA(준야)’, 오른쪽에는 ‘와인 세일의 왕 이시카와(켄야)’ 간판이 걸려있습니다. 내부는 아예 한 가운데 와인으로 벽을 쌓아 갈라놓았습니다. 준야는 유명 생산자의 고가 와인, 켄야는 세일을 많이 하는 저가 와인 위주로 판매합니다.

 

부르고뉴 와인을 둘러싼 형제의 견해도 크게 갈립니다. 폭주족에 주류 판매 자격증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여기는 동생 켄야는 이름이 덜 알려진 마을 단위 와인은 2000엔대에도 좋은 와인이 꽤 있다며 이를 추천합니다. 부르고뉴의 진수는 떼루아이기 때문에 이름 없는 도멘이라도 좋은 포도밭에서 자란 포도로 만드는 와인이면 맛이 확실하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특히 인기 도멘만 잔뜩 모아봤자 가격이 너무 세서 결국 팔리는 건 어느 밭인지도 모르는 레지오날급 ‘부르고뉴 루즈’ 밖에 없다고 강변합니다.

 

시즈쿠가 떠올리는 도멘 레셔노 마르사네 레 샴파뉴 2001 이미지. 학산문화사

하지만 소믈리에 어드바이저 자격을 딴 형 준야는 견해가 정반대입니다. 떼루아는 두 번째이고, 도멘의 실력으로 결정된다는 지론을 폅니다. 부르고뉴 루즈라도 생산자가 유명하면 명품 가방처럼 손님은 그걸로 만족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3000엔대 프리미에 크뤼 와인이라도 3류 도멘이 만드는 와인이라면 마실 사람이 없다는 식입니다. 형제가 서로 자기주장이 옳다고 싸우다 급기야 주먹다짐을 할 때 퇴원한 부친이 와인샵을 찾아 형제를 나무라며 와인 한병을 오픈해 블라인드로 맛보게 합니다. 시즈쿠는 이 와인을 시음하면서 예전에 어머니와 자주 갔던 ‘파리의 벼룩시장’을 떠올립니다.

 

시즈쿠가 과일 케이크, 잘 익은 딸기, 라즈베리, 감귤의 새콤달콤한 향, 유리 세공품인 발레리나 인형처럼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매끈한 혀의 감촉, 미네랄 성분이 가득한 와인으로 묘사하는 와인은 바로 도멘 필립 에 뱅상 레셔노(Domaine Philippe et Vincent Lécheneaut)의 마르사네(Marsannay) 빌라주 와인 레 삼파뉴(Les Sampagny) 2001입니다.

 

신의 물방울 4권에 등장하는 필립 에 뱅상 레셔노 마르사네 레 삼파뉴 2001. 학산문화사

이시카와는 준야와 켄야가 도멘을 성공으로 이끈 필립과 뱅상 형제처럼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입원 전에 대량 구매한 와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암으로 반년도 살지 못한다고 털어 놓습니다. 형제들은 그제야 깜짝 놀라며 힘을 모아 일본에서 가장 큰 와인 숍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합니다. 암에 걸렸다는 말은 사실 이시카와가 형제의 화해와 단합을 이끌어 내기 위해 꾸민 거짓말이었습니다.

 

꼬뜨 드 뉘 와인 산지. 부르고뉴와인협회

부르고뉴 꼬뜨 드 뉘 최북단 산지 마르사네는 빌라쥐 와인중 유일하게 그랑크뤼와 프라미에 크뤼가 없는 일반 밭들로만 구성된 산지입니다. 하지만 시즈쿠는 레셔노 마르사네 와인을 2000엔대 대결 와인으로 선택합니다. 부르고뉴 와인에 인색한 로버트 파커가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고득점을 매길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 도멘인데다 덜 알려진 마르사네 빌라주 와인이지만 2000엔대치고는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도멘 레셔노 와인. 최현태 기자

◆작은 땅에서 일군 집념

 

도멘 레셔노는 신의 물방울에서 그려진 것처럼 실제 영세한 도멘으로 출발했습니다. 부르고뉴 모레 생 드니(Morey-Saint-Denis)에서 태어난 토박이 페르낭 레셔노(Fernand Lécheneaut)는 1950년대 후반 뉘 생 조르주(Nuits Saint Georges)에 자신의 이름을 딴 와이너리를 설립합니다. 샹볼 뮈지니(Chambolle-Musigny), 뉘생 조르주, 모레 생 드니 빌라주에 포도밭을 갖고 있었지만 규모는 2.5ha 정도입니다. 더구나 포도나 벌크 와인을 네고시앙에 공급하는 영세농가 수준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페르낭은 1986년 세상을 떠납니다.

 

뱅상(왼쪽)과 필립 레셔노. 홈페이지

신의 물방울에서 필립과 뱅상은 부친의 유산을 놓고 한때 갈등을 빚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형제 모두 본 양조 학교(Lycée Viticole de Beaune)에서 양조학 교육을 마쳤지만 스타일이 정반대였기 때문입니다. 보수적이고 사려 깊은 형 필립은 포도재배에 무게를 뒀고, 말이 많고 명랑한 동생 뱅상은 양조에 더 힘을 쓰자고 주장합니다. 한 병의 와인 속에 두 사람의 주장이 충돌하니, 마시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와인을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이를 깨달은 형제는 의논 끝에 각자의 장점을 살려 필립은 포도 재배를 맡고, 뱅상은 와인 양조를 책임지기로 결정합니다.

 

와이너리 필립 에 뱅상 레셔노 표지석. 홈페이지
도멘 레셔노 모레 생 드니 그랑크뤼 포도밭 클로 드 라 로쉬. 홈페이지

감동을 낳는 한 병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손을 맞잡은 형제는 드디어 1991년 ‘도멘 필립 에 뱅상 레셔노’가 에티켓에 새겨진 와인을 시장에 선보입니다. 이전까지만해도 레셔노 와인은 페르낭 레셔노(Fernand Lécheneaut), 페르낭 레셔노 에 피스(Fernand Lécheneaut & Fils) 등 부친의 이름으로 판매됐습니다. 형제의 와인은 와인 평론가의 호평을 받으며 빠르게 이름을 알립니다. 특히 로버트 파커가 도멘 레셔노 모레 생 드니 그랑크뤼 포도밭 클로 드 라 로쉬(Clos de la Roche) 2002 빈티지에 당시 최고 점수인 98~ 100점을 주면서 큰 명성을 얻게 됩니다.

 

뱅상 레셔노. 최현태 기자

◆유기농으로 소량 한정 생산

 

도멘 레셔노 와인은 에노테카코리아에서 수입합니다. 한국을 찾은 뱅상 레셔노와 아들 쥘 레셔노(Jules Lécheneaut)를 만났습니다. 형 필립은 몇해 전 은퇴해 현재는 뱅상과 2017년 합류한 아들 쥘이 와이너리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레셔노는 현재 코트 드 뉘(Côte de Nuits)의 25개 AOC에 흩어져 있는 포도밭 12ha에서 연간 5만~6만병만 소량 생산합니다. 2000년부터 포도나무의 병해충 방제를 위해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며 아직도 말을 이용해 밭을 갈 정도로 유기농 경작을 고집합니다.

 

말을 이용한 도멘 레셔노 포도밭 경작.  인스타그램

“레셔노 생산 와인은 피노누아가 90% 입니다. 소유한 포도밭 면적은 작지만 AOC는 25개에 달해 500~600병만 생산하는 AOC도 있답니다. 테루아가 다른 다양한 와인을 만들다 보니 양조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손도 많이 갑니다. 하지만 다양한 테루아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은 레셔노만의 큰 장점이랍니다. 구매한 포도로 만드는 별도의 네고시앙 브랜드도 시작했는데 ‘레셔노 프레르(Lecheneaut Frères·레셔노 형제)’라는 와인 이름으로 구분합니다. 네고시앙 브랜드이지만 단순히 포도를 사는 것이 아니라, 직접 포도밭에 가서 수확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포도밭을 관리합니다.”

 

쥘 레셔노. 최현태 기자

도멘 레셔노는 현재 2022 빈티지가 유통되고 있는데 뱅상은 서리 피해가 심각했던 2021년과 달리 2022년은 지난 10년동안 가장 뛰어난 빈티지로 평가합니다. “2022년은 축복받은 해였어요. ha당 35~40헥토리터(hL)의 적절한 생산량을 기록해 도멘으로서도 매우 만족스러운 해였습니다. 봄 서리 피해가 없었고 6월의 폭풍우 외에는 적당한 비와 일조량이 이어졌습니다. 더운 여름과 적절한 강수량이 반복되며 포도가 완벽하게 성숙했답니다.”

 

도멘 레셔노 오뜨 꼬뜨 드 뉘 블랑. 최현태 기자

▶도멘 레셔노 오뜨 꼬뜨 드 뉘 블랑(Hautes-Côtes de Nuits Blanc)

 

레몬, 사과, 복숭아로 시작해 산사나무의 꽃의 은은한 허브 뉘앙스와 허니서클 꽃향, 헤이즐넛이 더해집니다. 적당한 오크 숙성이 주는 약간의 버터리한 텍스처, 부드럽고 풍부한 질감, 신선하고 깨끗한 산미, 깔끔한 여운이 돋보입니다. 전형적인 라임스톤 토양이 주는 선명한 미네랄리티가 돋보이며, 뿌리가 땅속 깊이 뻗어 복합미를 잘 표현합니다. 산미·과일·미네랄의 균형이 잘 잡힌 세련된 샤르도네 와인입니다. 연어 구이, 담백한 흰살 생선 요리, 소스를 곁들인 해산물(조개 관자·홍합· 굴), 스팀으로 익힌 새우, 레몬·허브 드레싱 해산물 샐러드, 구운 야채, 크림 소스 파스타, 로스트 치킨 또는 허브 치킨과 잘 어울립니다.

 

포도밭을 관리하는 뱅상과 쥘. 인스타그램

뉘 생 조르주 마을 서쪽 해발 350m 고지대 쇼(Chaux)에서 생산되는 샤르도네로 만듭니다. 오뜨 꼬뜨 드 뉘는 기온이 꼬뜨 드 뉘 보다 평균 2~3도 서늘해 과거에 포도가 잘 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포도가 완숙되면서도 최적의 신선한 산도와 섬세한 과일향을 잘 품는 산지로 바뀌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큰 배럴 발효와 숙성을 통해 복합미는 끌어 올리면서 오크 영향을 최대한 절제합니다. 연간 약 2900병 생산합니다.

 

도멘 레셔노 부르고뉴 피노 누아. 최현태 기자

▶도멘 레셔노 부르고뉴 피노 누아

 

라즈베리, 딸기 같은 붉은 과일과 레드커런트 향이 지배적이며 장미 등 섬세한 꽃향기가 더해집니다. 숙성되면 흙내음, 버섯, 미묘한 스파이스, 미네랄이 드러납니다. 입에서 풍부하고 신선한 과일 맛이 도드라지며 세련되고 부드러운 타닌이 느껴집니다. 로스트 치킨, 오리 구이, 구운 메추라기, 그릴에 구운 연어, 트러플을 가미한 버섯 리조또나 파스타, 숙성 치즈와 잘 어울립니다.

 

도멘 레셔노 셀라. 인스타그램

뉘 생 조르주 인근의  끌리마 3곳, 레 말라디에르(les Maladières), 레 크루아 블랑슈(les Croix Blanches), 레 페리에르 드 라 콩브(les Perrières de la Combe)의 40년 이상 올드 바인 포도를 섞어 만듭니다. 세 끌리마는 라임스톤, 클레이, 로키 토양으로 각각 달라 와인에 뛰어난 밸런스를 선사합니다. 빈티지에 따라 최대 100% 송이째 발효하고 16~18개월 오크 배럴(주로 중성 오크) 숙성하며 청징이나 필터링 없이 병입합니다. 2022년은 페놀릭 숙성과 안토시아닌 발현이 뛰어나며 당도와 산도의 균형이 좋은 해입니다. 따라서 장기 숙성하지 않아도 가볍게 즐기기 좋습니다.

 

도멘 레셔노 모레 생 드니. 최현태 기자

▶도멘 레셔노 모레 생 드니

 

체리, 딸기 등 붉은 과실과 블랙커런트, 블루베리 등 검은 과실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숙성되면 감초, 버섯, 이끼, 트러플, 야생 동물의 가죽 향이 복합미를 더합니다. 잘 짜인 탄탄한 구조감과 과실미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고 탄닌은 부드럽고 매끄러워 긴 여운을 남깁니다. 에푸아스, 그뤼에르, 콩테 등 숙성 치즈와 잘 매칭됩니다.

 

모레 생 드니 끌리마. 부르고뉴와인협회
도멘 레셔노 모레 생 드니 포도밭(핑크색). 홈페이지

모레 생 드니는 부르고뉴에서 가장 섬세하고 화려한 샹볼 뮈지니와 힘과 구조감이 뛰어난 쥬브레 샹베르탱 사이에 있습니다. 따라서 모레 생 드니는 보통 양쪽의 특징을 모두 지닙니다. 도멘 레셔노 모레 생 드니는 발효 때 펌핑오버 위주로 섬세하게 추출하기 때문에 샹볼 뮈지니의 우아함을 닮은 붉은 베리 캐릭터가 더 잘 느껴집니다. 다만, 과도하게 화려하지는 않고 정제된 스타일입니다. 5~10년 숙성 잠재력을 지녔습니다.

 

도멘 레셔노 모레 생 드니 포도밭. 인스타그램

레 피에르 비랑(Les Pierres Virants) 80%에 앙 쇠브레(En Seuvrey), 레 코녜(Les Cognées), 레 포루(Les Porroux) 등 4개 클리마 포도를 블렌딩 합니다. 레 피에르 비랑은 암모나이트 등 해양 화석이 풍부한 바토니아(Bathonian) 시대 지층으로 석회암 기반에 작은 돌이 많아 미네랄과 구조감이 뛰어난 포도가 생산됩니다. 평균 수령은 38년입니다.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약 12~18개월 숙성(새 오크 30%)하며 테루아를 살리기 위해 정제와 여과를 하지 않습니다. 줄기가 완전히 갈색으로 변할 정도로 잘 익은 해에만 홀 번지를 50% 사용해 신선함과 복합미를 더합니다. 연간 4200병 생산합니다.

 

도멘 레셔노 뉘 생 조르주. 최현태 기자

▶도멘 레셔노 뉘 생 조르주

 

체리, 딸기, 라즈베리, 블랙커런트의 신선한 과일 향이 지배적이며 장미, 감초, 바닐라의 오크 뉘앙스가 어우러집니다. 숙성되면 가죽, 트러플 등 복합미가 더해집니다. 입안을 꽉 채우는 바디감이 두드러지고 산미, 부드러운 탄닌이 밸런스를 잘 잡아줍니다. 피니시는 길게 이어집니다. 모레 생 드니가 선이 가늘고 레드 과일 중심이라면, 뉘 생 조르주는 보다 풀바디에 가까운 구조감을 보여줍니다. 뉘 생 조르주는 초기에는 캐릭터가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충분한 병 숙성을 거치면 자신을 잘 드러냅니다. 따라서 디캔팅보다는 병 숙성이 필요합니다. 레드 와인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 로스트 비프, 양갈비, 오리 가슴살 요리, 에푸아스와 잘 어울립니다.

 

뉘 생 조르주 끌리마. 부르고뉴와인협회
도멘 레셔노 뉘 생 조르주 포도밭(핑크색). 홈페이지

마을의 북쪽과 남쪽에 위치한 7개 클리마  레 다모드(Les Damodes), 레 생 자크(Les Saint Jacques), 레 에르뷔(Les Herbues), 레 튀이요(Les Tuyaux), 레 벨 크루아(Les Belles Croix), 레 샤르무아(Les Charmois), 레 샬리오(Les Chaliots) 포도를 블렌딩합니다. 석회암 지대 위에 점토와 붉은 미사(silt)가 덮인 토양이며,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약 50년입니다. 보통 약 30% 가량 송이째 발효해 복합미를 더하며 12~18개월간 오크 숙성(새 오크 30~35%) 합니다. 도멘 레셔노의 대표 와인으로 생산량이 가장 많으며 연간 약 7500병입니다.

 

도멘 레셔노 쥬브레 샹베르탱. 최현태 기자
쥬브레 샹베르탱. 부르고뉴와인협회
도멘 레셔노 쥬브레 샹베르탱 포도밭(핑크색). 홈페이지

▶도멘 레셔노 쥬브레 샹베르탱(Gevrey Chambertin)

 

블랙베리, 블루베리 등 검은 과실의 강렬한 향이 주도하며, 감초와 정향의 스파이스가 뒤따릅니다. 숙성되면 말린 자두와 쥬브레 샹베르탱 특유의 사냥 고기, 젖은 흙, 가죽 향이 깊게 배어 나옵니다. 입에서 느껴지는 밀도감이 높고 구조감이 매우 견고합니다. 탄닌은 풍부하지만 거칠지 않고 매끄럽습니다. 스테이크(T본·안심), 뵈프 부르기뇽, 양고기 구이, 멧돼지 요리 처럼 향이 강하고 조직감이 있는 고기, 에푸아스 치즈와 잘 어울립니다. 점토가 깊은 하부 포도밭 레 쇠브레(Les Seuvrées), 돌이 많은 상부 레 샤르뢰(Les Charreux)의 70년 수령 피노 누아로 만들면 생산량은 약 2600병입니다.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holar), 부르고뉴와인 마스터 프로그램,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캘리포니아와인전문가 과정 캡스톤(Capstone) 레벨1&2를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2018년부터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xelles) 심사위원,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펙사 코리아 한국소믈리에대회 심사위원도 역임했습니다. 독일 ProWein, 이탈리아 Vinitaly 등 다양한 와인 엑스포를 취재하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호주, 독일, 체코, 스위스, 조지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